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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소설

드라마보다 재미있었던 소설 - 용의자 X의 헌신


드라마보다 재미있었던 소설 - 용의자 X의 헌신

필자는 평소 드라마를 즐겨보지는 않는 편입니다. 드라마에 한 번 빠지면 잘 헤어나오지 못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입니다. 재미를 느끼고 한 번 보기 시작한 드라마는 드라마가 종영될 때까지 끝까지 봐야 하며, 드라마를 본다고 많은 시간을 허비합니다. 드라마가 정말 재미있기는 하지만 헤어나오지 못하는 중독성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안 보려고 노력을 하지요.

가끔은 한국 드라마가 아닌 일본 드라마를 보기도 합니다. 일본 드라마를 보면 좋은 점은 일단 한국의 드라마와 전혀 다른 진행방식이 신선하게 느껴지며, 보통 10회~11회가 되면 종영하기 때문에 길지 않아서 좋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리고 옛날에 했던 인기 드라마는 일본드라마 카페를 통하여 하루 만에 마지막회까지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학교에 다닐 때는 일본 드라마에 빠져서 주말이 되면 온종일 일본 드라마만 봤었습니다.


일본 드라마의 특징 중의 하나는, 책을 원작으로 만든 드라마가 많이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책도 드라마나 영화로 나와서 큰 인기를 얻었던 작품인데요. 바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이라는 작품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의 인기 작가 중의 한 사람인데요. 용의자 X의 헌신 이외에도 동급생과 백야행이라는 장편소설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필자가 이 책을 접하게 된 것도 용의자 X의 헌신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탐정 갈릴레오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입니다. 물론, 개봉한 영화도 극장에서 관람했습니다.

용의자 X의 헌신은 일본 추리소설에서 쉽게 보여지는 엽기 호러가 아닌 사랑과 헌신이라는 낭만적인 테마를 흥미진지하게 풀어낸 작품으로, 왜 그가 일본 미스터리계의 일인자인지 느낄 수 있었던 책입니다. 줄거리는 일본의 작은 도시 에도가와에서 한 모녀가 중년의 남자를 교살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 중년의 남자는 가해자 야스코의 이혼한 두 번째 남편으로, 야스코를 이혼 후에도 괴롭히고 돈을 갈취하는 등 파렴치한 남자였습니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게 된 야스코 모녀. 하지만, 그들을 돕겠다는 사람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 사람은 바로 옆집에 살고 있는 고등학교 수학 교사 이시가미 입니다. 이시가미는 천재 수학자이자 야스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야스코를 지키기 위하여 이 사건을 덮으려고 계획합니다. 이시가미는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수학 천재라는 소리를 듣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비상한 두뇌를 가지고 있고, 남들보다 논리적이고 빠른 생각으로 논리적인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인물이었습니다. 역시나 그가 짠 트릭에 경찰의 수사는 이내 미궁으로 빠져버리게 됩니다. 사건 담당 형사 구사나기는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자신의 친구인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를 찾아 사건을 의뢰하게 됩니다. 이제 사건은 유가와와 이시가미의 두뇌 대결로 이어지게 되며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됩니다.


짝사랑하는 이웃집 여자 야스코를 구해내기 위하여 힘든 두뇌싸움을 시작한 이시가미를 보면서 사랑하는 이를 위하여 헌신하는 남자의 낭만적인 이야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필자는 용의자 X헌신이 보통 추리소설과는 전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추리소설에서 느끼기 어려운 사랑이라는 이야기와 사건의 트릭이 발혀진 후 그려지는 인물들의 모습은 슬프기까지 했습니다.

장편소설을 읽으면 항상 고민하는 것이 있습니다. 어느 부분을 어떻게 소개해 드리면 읽는 독자가 잘 이해할 수 있을까? 짧은 리뷰를 통하여 필자가 책을 보면서 느꼈던 감동을 소개해드리고 싶지만, 그것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이 리뷰를 통하여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네요.


필자 개인적으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나 드라마(탐정 갈릴레오)보다 책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드라마처럼 끊어지는 부분도 없고, 감흥을 오랫동안 느끼면서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 추리소설의 새로운 모습과 용의자 X의 헌신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장편소설 한 권을 처음부터 읽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읽고 나면 느끼게 되는 감동은 드라마를 보며 느낀 감동의 몇 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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