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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소설

미나토 가나에 '소녀'를 읽고...


미나토 가나에 '소녀'를 읽고...

일본 소설에는 남다른 매력이 있다. 우리나라 소설과 일본 소설의 차이점이라고 하면 우리나라 소설은 앙증맞고 애틋함이 많이 있는 반면, 일본소설에는 직설적이고 작가의 솔직함이 많이 묻어난다. 오늘은 최근 읽은 일본소설 미나토 가나에의 '소녀'를 소개해볼까 한다.


미나토 가나에는 인기있는 일본 소설 작가이다. '소녀'는 미나토 가나에의 두 번재 장편소설로 섬세한 심리묘사와 리얼한 캐릭터 설정으로 흥미진지한 전개를 이어간다. 위 사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책 표지부터 '소녀' 는 남다르다. 사람의 심리를 묘하게 자극하는 표지인것 같다.


미나토 가나에는 데뷔작 '고백'으로 2009년 일본 서점대상 등 수많은 상을 휩쓸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래서 '소녀' 가 발매된 후 부터 일본 팬들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소녀'는 두 소녀를 초점에 잡고 그린 소설이다. 두 소녀 아쓰코와 유키는 타고난 성격과 처한 환경, 고민, 가치관 등이 전혀 다른 상반된 아이이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하여 막연한 동경을 갖게 된 두 여고생이 '죽음의 순간'을 직접 보기 위해 각자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는 과정이 작품에 담겨 있다.

첫 부분은 '자살'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항상 웃고, 우을한 느낌을 전혀 느낄 수 없었던 그 아이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이때부터 두 소녀는 죽음에 대한 호기심을 갖게 된다. 얼핏 죽음과 자살에 대한 주제로 다뤄진 소설이라 무겁고 슬프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드라마틱한 소재와 미스터리한 요소들 때문에 전혀 무겁다는 느낌을 들지 않았다. '소녀' 를 실제 여고생들이 읽는다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현재 자신의 위치와 상황을 그려보게 되고 죽음과 자살에 대한 새로운 생각도 하게 될 것이다.

자살은 현재 세계적인 화두로 올라와 있다. 자살률이 급증하고 있으며 그 속에 청소년들의 비중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소녀'를 통하여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죽음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을 느끼게 된다면 이 책을 잘 읽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아직 죽음에 대해 깨닫지 못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어쩌면 이 책이 필자에게는 조금 무겁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청춘소설 '소녀'는 일본 소설 특유의 솔직함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실제 고등학교에서 있을법한 소녀들의 적나라한 대화와 생각은 필자에게 많은 생각을 안겨 주었다. 실제로 여고생들은 죽음 그리고 우정과 가족애 등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지금의 여고생과 우리가 생활했던 학창시절이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요즘 여고생들의 생각을 한 번 느껴보고 싶다.

'소녀'  말로만 들어도 설레이는 그 단어. 학창시절로 다시 돌아가 이 책을 한 번 읽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