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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에세이

일제는 일본 수도 도쿄를 서울로 이전하려고 했다? - 경성천도


일제는 일본 수도 도쿄를 서울로 이전하려고 했다? - 경성천도

최근 일본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이 중일 전쟁 당시 저질러진 '난징대학살' 사실을 전면 부인하여 파문이 일어났습니다. 중국인들은 나고야 시장의 망언에 분노하며,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일본 관광 거부운동 등을 펼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조상이 저지른 과거의 만행에 대해서 반성하기는 커녕, 변명하고 부인하는 모습을 제 3자의 입장에서도 상당히 보기가 불편했습니다.

일본은 과거 다른 나라의 침략을 밥 먹듯이 했습니다. 자신들의 영토를 조금이라도 더 확장시키기 위하여 무차별적으로 침략을 가행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끊임없이 일제의 침략을 받으면서 고통 받은 나라 중의 하나입니다. 과거 우리 조상들이 느낀 고통을 우리 후손들은 기억하여, 역사적 고통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해드릴 책 '경성천도'에서는 일본이 끊임없이 우리나라를 침략하고 한반도를 자신의 땅으로 만들려고 했던 일본의 계획을 보여준 책입니다. 일제시대에 일본의 수도인 도쿄가 가지고 있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일제는 우리의 서울인 경성으로 수도를 이전하고 조신인을 완전히 축출한 후, 800만 일본인을 이주시켜 영구 지배하려는 공작을 세웠습니다. 우리나라를 자신들의 땅으로 만든 후, 만주벌판과 중국 일대를 삼키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요. 제국주의에 사로잡힌 일제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전해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33년, 서울 경성제국대학 앞에는 흥아연구소라는 특수 목적의 단체가 만들어졌습니다. 제국주의 시대 일본의 교육자였던 도요카와 젠요는 이곳에서 만주와 한반도를 아우르는 대동아공영권을 목표로 일본의 수도를 조선의 서울로 옮겨 동북아 아시아를 점령하고 나아가 세계를 점령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 시작을 일본 수도 도쿄를 서울로 이전하는 것이었지요. 경성천도론은 도쿄를 서울로 옮겨야 하는 이유와 방법, 과정 등을 문건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그리고 편역과 감수를 작업을 통하여 '경성천도'라는 책으로 우리나라에도 발간되었습니다.


경성천도 구상은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대동아공영권을 위하여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를 했고, 집요했는지를 알려주고 있는데요. 한편으로는 일제 시대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이 무력에 의한 침략, 강압과 우위만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 식민지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를 통하여 항구적 지배 조건을 만들고자 부심해 왔다는 것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불과 80여년 전에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에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요. 오늘날 일본이 지속적으로 독도 영유권 주장과 동해 침구를 통하여 한반도를 조금씩 자신의 땅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은 과거 조선시대처럼 일본에게 그냥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스스로 힘을 기르지 않는다면 언젠가 또 다른 나라의 침략을 허용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일본은 끊임없이 한반도를 침략했습니다. 1620년에 걸쳐서 주기적으로 침략을 해왔었지요. 그렇기 때문에 세계 경제가 바뀌고, 사람들의 정서가 바뀌었다고 하더라도 언제든지 어떤 방법으로든 재침할 여지가 충분히 있을 것입니다.


무력을 통한 폭력적인 침략이 아니더라도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얼마든지 침략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경성천도를 통하여 일제 침략은 치밀성을 다시 한 번 느끼는 동시에 그들이 왜 한반도를 끊임없이 침략했는지를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만약 일본의 수도 도쿄가 서울로 옮겨졌다면 벌어지게 됐을 끔찍한 일들을 생각해보니, 분하고 억울한 생각도 드네요.

그들의 침략으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기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다빈치 북스, 경성천도 252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