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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에세이

감사합니다 한국

감사합니다 한국

이케다 다이사쿠의 '감사합니다 한국'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필자는 이케다 다이사쿠의 명언 100선이라는 책 이후에 본 두번째 책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에 했던 연설과 한국에 관해 쓴 에세이와 시 그리고 한국의 다양한 문화에 대한 예찬을 담은 글 등을 엮은 책입니다.

한국의 아픔을 어루만지면서 저자의 양심이 담긴 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현재 독도문제로 한국과 일본이 외교적으로나 국가적으로 대립된 시점에서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접하기 전, 제목을 보고 무척 궁금했습니다. 일본인이 저자인데 '감사합니다 한국'이라는 제목이었기 때문이지요. 설마 비꼬는 것은 아니겠지? 무슨 이유에서, 얼마나 한국에 감사하기에 책까지 냈을까 하는 생각으로 책을 읽게 되었어요.

책은 에세이 형식으로 쓴 부분도 있었지만, 대부분 지은이의 연설문을 책을 엮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을수록 신기하고, 설마하는 여러 생각이 들었는데요. 그 이유는 현재 우리에게 보여진 일본의 모습과 그곳에서 자라고 생활하는 일본인들의 모습과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위안부 소녀상에 말뚝 테러를 하고,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의 일부 극우파들과 다르게 한국은 문화대은의 나라, 스승의 나라라고 이야기하며, 자신들이 일본에 저지른 잘못을 사죄하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과연 이 책을 일본인들이 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나라는 아마도 일본일 것입니다. 과거 우리에게 안긴 고통과 왜곡된 역사 주장. 우리가 일본을 싫어할 수밖에 없는 이유지요. 그러나 이런 인식은 모든 일본인이 만든 것이 아니며, 일부 극우세력과 반한 감정을 가지고 정치를 하는 일부 정치인들 때문이라는 것을 우리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일본인들을 싸잡아서 욕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지요.

최근에 일본의 한국인 거리에서 극우파들의 반한시위가 이어지고 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모습을 본 평범한 일본인들의 대부분은 '왜 저런 시위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을 한다고 합니다. 미꾸라지 한마리가 물을 흐린다는 말이 있듯이 일부 우익세력들이 일본 전체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이라는 책이 일본의 잘못을 지적하고, 한국을 예찬하는 책이기 때문에 일본에서 발매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책들이 많이 발매가 되고,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으려는 일본인들이 계속 나오게 된다면 한국과 일본의 관계는 많이 개선될 것입니다.

가까운 이웃나라 일본. 우리나라 역시 무조건 우리의 주장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왜곡된 역사를 바로 세우고, 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한, 일본이라는 나라를 무조건 싫어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좋은 문화나 받아들이고 서로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감사합니다 한국'을 통하여 희망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