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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소설

청소년 성폭력 피해 문제를 다룬 책 - 빨간모자 울음을 터뜨리다.


청소년 성폭력 피해 문제를 다룬 책 - 빨간모자 울음을 터뜨리다.

2007년 올덴부르크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빨간모자 울음을 터뜨리다를 읽었습니다. 독일의 작가 베아테 테레자 히니케의 청소년 소설로 최근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여성 청소년의 성폭력 피해 문제를 다룬 책입니다.
열네 살의 주인공 소녀 말비나가 혼자 살고 있는 할아버지로부터 성추행과 성폭력까지 당하게 되지만, 부모와 주위 어른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하면서 소녀의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되는 내용입니다.

어쩌면 우리 이웃에서도 쉽게 일어날수도 있는 일일지도 모르는 문제로 성폭력 문제에 대해서 깊이 있게 다룬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아버지에게 성추행을 당한 말비나는 자신의 피해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게 되지만, 가족들은 할아버지가 자신을 예뻐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말비나의 대처 방법과 가족의 반응이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어쩌면 성폭력에 대해서 어릴 때부터 아무것도 몰랐던 말비나에게는 성폭력을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일로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릴 때부터 성교육이 왜 필요한지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성폭력 피해자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책이나 TV를 통하여 접하게 됩니다. 그들은 평생 씻을 수 없는 성폭력에 대한 고통과 기억속에 살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주위사람들은 이런 고통속에 살아가는 청소년들을 외면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친족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당할 경우 주위에 말하는 것이 힘들고 가족에게 말을 해봤자 본인만 더욱 아프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말비나가 이런 성폭력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계기는 바로 주위의 관심과 도움으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말비나의 주위 친구와 몇몇 어른들의 도움으로 성폭력을 당하는 것이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는 스스로 성폭력을 피하는 방법과 상처를 치유해나가게 되지요.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건 아닌지 주변들의 시선이 잘못되지는 않았는지 본인 스스로 깨닫지 못하면 자신이 겪게 되는 상처를 치유할수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위의 관심이 중요하고 교육이 중요한 것이지요.


이 책은 민감한 청소년 성추행에 대해서 신중하고 깊이 있게 생각해 볼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주위에는 이런 피해를 겪고 있는 사람은 없는지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성추행과 성폭력에 피해를 당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있다면, 본인들 스스로 자신의 상처와 고통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할 것이며, 잘못된 이웃의 행동에 대해서 외면하지 않고 진실을 바라 볼 수 있는 어른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