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가지 엉뚱한 이야기 - 뼈 모으는 소녀
필자는 판타지 소설을 무척 좋아합니다. 현실에서 일어날 수 없는 엉뚱한 이야기들로 가득하지만 읽는 독자에게 다양한 상상력을 안겨줌으로써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됩니다. 책이 아니면 접할 수 없는 것들이기에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소개할 뼈 모으는 소녀도 엽기적인 10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는 단편 소설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목 뼈 모으는 소녀는 그 10편의 이야기 중의 하나입니다. 뼈에 대한 이상한 애정을 보이는 소녀지만 결국에는 모은 뼈를 제자리로 돌릴 줄 아는 성숙함이 소녀에게서 나타나게 됩니다. 뼈를 모으는 특별한 취미를 가진 마음씨 착한 소녀의 단편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뼈 모으는 소녀를 비롯하여 지하실의 보트, 레피닥터, 피어스 자매, 외계인 납치사건, 강 건너기,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은둔자 구함, 잠에 빠진 소년, 단추도둑 등 총 10편의 작품이 10가지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필자는 뼈 모으는 소녀 이외에도 몇몇 작품이 기억에 남는데요. 그 중에서도 지하실 보트와 외계인 납치사건이라는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보트를 타고 다니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가슴 아프게 그려냈는데, 죽음을 한참 남겨 놓고 보트를 타고 돌아다니며 무료하게 지낼 수밖에 없는 사회의 냉정함과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외계인 납치사건은 묘한 상상력을 자극한 이야기였는데, 동화 같은 이야기로 아이들의 마음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실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외계인에 대한 아이들의 생각과 그것을 대처하는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단편집이라고 할 수 있지요.
10편의 단편 이야기를 보면서 공통적으로 느꼈던 것이 있다면, 등장하는 인물들 모두가 괴상하고 이상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입니다. 만약 내 이웃이 이런 이상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가까워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묘한 매력에 끌려서 관심이 가는 이유는 왜일까요? 하루하루 흘러가는 일상이 너무 지겹고 무료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책은 현실과 많이 동떨어진 이야기라 더 재미있고, 어쩌면 우리 생활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더 흥미롭게 느껴질 것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엉뚱하고 기이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면 뼈 모으는 소녀를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동화같이 재미있고 기발한 이야기가 온 종일 제 머릿속을 돌아다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