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필/에세이

봉은사 전 주지, 명진스님이 쓴 '스님은 사춘기'




봉은사 전 주지, 명진스님이 쓴 '스님은 사춘기'

공교롭게도 저자가 스님인 책을 많이 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법정스님의 책을 무척 좋아하여 많이 읽었었는데, 최근에는 명진 스님의 수행에세이 '스님은 사춘기'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명진스님은 전 봉은사 주지로 조계종을 대표하는 스님 중의 한 사람입니다. 아마, 워낙 유명한 스님이기 때문에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며, 이름을 들어본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명진 스님이 일요 법회 때마다 신도들에게 자신이 살아온 삶을 법문 형식으로 이야기 한 것을 정리한 책입니다. 명진 스님의 어린 시절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었던 고통과 상처 누구나 한 번쯤 거쳐왔던 사춘기 이야기까지 남들과 다른 인생을 살아온 명진 스님의 새로운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명진 스님의 사춘기 시절은 우리가 겪었던 사춘기를 누구보다 불행하고 그리고 고통스럽게 겪은 사람입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자살을 하고, 집안사정이 극도로 어려워져 친척집을 전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함께 했던 동생의 죽음까지 맞이하게 되며, 명진 스님은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스님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화두를 가지고 19세에 해인사 백련암에서 출가를 하셨습니다. 그리고 40여년을 수행하면서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가를 계속 생각하고 고뇌하면서, 나는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스님은 자신의 곁에서 소중한 가족을 떠나보내면서 부터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찾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작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정치적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MB정권을 강하게 비판하며, 정치계에서 크고 작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책 속에는 정치적 이야기도 MB정권에 대해서도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순수하게 개인의 일대기만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명진 스님이 40년 넘게 수행했던 것들, 수행하는 방법 등이 다 녹아있는 것 같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하나하나 발견해가고 우리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불자가 아니라도, 아무런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평화와 세상을 살아가는 길라잡이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