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완득이를 보고, 원작 책 완득이를 읽다
최근 가장 인기 있는 국내 영화를 꼽으라면 완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완득이는 영화로서 큰 인기를 끌면서 책도 다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필자는 완득이를 영화로 먼저 보고나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책보다는 영화가 더욱 재미있었던 것 같네요.
완득이를 책으로 다시 읽게 된 이유는 유아인이 연기한 완득이라는 배우에 대해서 무척 궁금했고, 김윤석이 연기한 똥주라는 선생을 책에서는 어떻게 표현했는지 무척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자면, 책 속의 완득이는 영화보다 더 착해서 더 외로운 아이였습니다. 그리고 선생 똥주(동수)는 영화에서 소개하는 것처럼 완득이에게 악당같은 존재였다기보다는 더욱 정이 많은 사람이었고 따뜻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완득이의 여자친구 정윤희가 책에서는 없었던 캐릭터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완득이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성장소설 같지만, 사회를 보는 날카로운 시각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대한민국은 장애인의 몸으로 살아 무척 힘든 곳이라는 것과 베트남(영화에서는 필리핀)에서 온 엄마와 똥주의 부자 아버지를 통하여 이주 노동자에 대한 불공평함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완득이가 똥주를 통하여 세상과 소통하면서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한 편으로는 짠하게 느껴지면서 동시에 웃음과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책속에 등장하는 똥주는 영화보다 더욱 호감가는 인물이었습니다. 완득이의 수급품(밥)을 매번 빼앗아 먹을 만큼 못된 인물은 아니었어요. 사춘기 18살의 아이의 삶을 변화시킬 줄 아는 멋진 선생이면서, 이주 노동자에 대한 그의 짠한 마음을 책을 통하여 쉽게 느낄 수 있었는데요. 완득이는 똥주를 무척 싫어하는 것처럼 나오지만, 그 이유는 너무나 빈틈이 없고 완벽한 인물이기 때문에 그것을 시기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똥주는 완득이를 시간이 흐르는대로 그냥 두는 것을 무척 안타까워했습니다. 완득이가 가지고 있는 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하루라도 빨리 고쳐주고 싶었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면서도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똥주는 완득이가 세상을 좀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연결의 문이 되고 싶어했던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비뚤어진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참 어리석은 일입니다. 완득이 역시 처음에는 세상을 비뚤어진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으나, 똥주를 만나면서 많은 변화를 겪게 되었습니다. 자신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로바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느끼게 된 것이지요.
영화 완득이나 책 완득이를 보면서 나 역시 세상을 삐뚤어지게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완득이가 성장해나가는 것을 보면서 나 역시 책을 통하여 성장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영화나 책이나 보는 이들에게 많은 교훈을 안겨주고 있었습니다.
완득이가 영화로서 이렇게 흥행할 줄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완득이의 책을 읽고, 그만한 자격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완득이라는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면 책을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