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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브릿지 연재

사랑의 고찰 - 철학자에게 있어서 사랑이란?


사랑의 고찰 - 철학자에게 있어서 사랑이란?

마인드 브릿지 어플의 인문학 동영상 강의, 강신주 교수의 '철학자에게 있어서 사랑이란' 이라는 제목의 강의를 소개할까 합니다. 우리가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철학자들은 과연 사랑을 어떻게 해석하고 이야기 했는지, 이 강의를 통하여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강의 속에 등장하는 철학자는 독일의  철학자 헤겔(1770년 ~ 1831년)과 프랑스 철학자 알랭 바디우(1937년~)입니다. 서로 다른 두 철학자가 사랑을 어떻게 이야기 하고 있었을까요? *마인드브릿지 어플 소개<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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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사랑. 단어만 생각해보면 왠지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철학자들이 사랑을 다룬 적은 거의 없기 때문이지요. 보통 사랑은 문학을 통하여 시작 되어 불특정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가 사랑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법철학을 강요한 헤겔의 보수적인 사랑
헤겔은 사랑에 대해서 무척 보수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흥미롭게 느껴졌던 것은 부부사이에서 사랑의 관계가 아직 객관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던 부분인데요. 서로 사랑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보이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결혼을 했다고 무조건 사랑하는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증거가 있어야 하는 사랑의 객관성을 중요시했는데요. 부부라면 아이를 가짐으로써 사랑의 증거를 보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남편은 아이를 사랑하고, 아내도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남편과 아내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강조하려고 했지요. 아이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가족관계가 만들어지고, 가족관계가 만들어지면 사랑에 대해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헤겔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그가 사랑에 무척 보수적인 철학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그의 말대로라면 남자와 여자의 사랑에는 플라토닉 사랑은 존재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랭 바디우의 자유가 기반 되어야 이루어지는 사랑
알랭 바디우는 사랑은 남녀의 보이지 않는 긴장감으로 정의하고 있었습니다.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항상 자유가 기반되어야 하며, 그것이야 말로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알랭 바디우는 헤겔의 주장과 반대로 결혼이라는 제도가 두 사람의 자유를 속박해 사랑을 깨뜨리게 만드는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유하 감독의 영화 '결혼은 미친짓이다'를 떠올리면 될 것 같은데요. 결혼을 통하여 서로를 속박하게 되면 그것은 행복한 것도 사랑도 아니라는 것이지요. 알랭 바디오는 비-관계, 탈-결합을 강조하며, 사랑은 자유를 전제하기 때문에 이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도 실질적으로는 만날 수 없는 사랑이며, 이루어질 수 없는 비 관계와 탈 결합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이 더욱 아름답게 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헤겔은 결혼과 가족의 사랑이 객관화, 정당화 시켜준다고 주장했으며, 알랭 바디우는 사랑에서 둘 사이의 주관성, 자유, 긴장감을 긍정하였습니다. 사랑에 대한 두 철학자의 상반된 의견이 무척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아마 현대인이라면 알랭 바디우적 사랑을 지지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는데요. 개인적으로도 사랑에는 어느 정도의 자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보수적이고, 사랑을 속박한다면 행복해야 할 사랑이 불행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이렇게 사랑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 강의를 통하여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더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는데요. 사랑에는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랑을 한다고 무조건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겠지만, 진정한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에 따른 희생과 고통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헤겔과 알랭 바디우, 두 철학자의 이야기를 통하여 여러분 추구하는 사랑이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해보고, 자신과 상대방이 행복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사랑을 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