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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이야기

가슴졸인 한국 남자 양궁의 AG 8연패!


가슴졸인 한국 남자 양궁의 AG 8연패!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한국의 남자 양궁 대표팀이 어제 여자 양궁 대표팀에 이어 중국과의 가슴졸인 접전끝에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남자 양궁 대표팀의 금메달을 무려 28년 동안 굳건히 지킨 아시안게임 8연패입니다. 이번 금메달은 아시안게임에서 28년동안 한 번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는 것과 대한민국이 양궁 세계 최고의 실력이라는 것을 다시한 번 깨우치게 한 것이었습니다.

임동현, 김우진, 오진혁 3명으로 구성된 남자 양궁 대표팀은 준결승전에서 인도를 가볍게 제치고 대만을 꺾고 올라온 중국과 맞붙게 되었습니다. 어제 우리나라 여자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접전끝에 은메달을 획득한 중국으로서는 이번 경기를 통하여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었는지 1엔드부터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중국은 예전의 중국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정말 많이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중국의 선전으로 2엔드까지 111-114로 무려 3점차이로 뒤지고 있었던 한국은 3엔드에서 첫 번째 궁사인 임동현의 화살 두 발이 모두 10점을 맞춰 선전한 덕분에 168-169, 1점차로 따라붙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컨디션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뒤집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마지막 4엔드가 시작되고, 이제 남은 화살은 6발 밖에 없었습니다. 한국은 첫 번째 3발이 8점, 10점, 7점을 기록하며 부진하였고 다행이 중국 역시 9점, 8점, 8점을 기록하며 1점차를 그대로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심리적 부담이 상당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두 팀 모두 3발만 남겨 놓은 상황입니다. 그런데 10점이 단 한 발이라도 아쉬운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첫 궁사인 임동현이 8점을 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대표팀은 김우진이 10점을 쏘고 앞서 7점을 쏴서 아쉬움을 남긴 오진혁이 10점을 쏘면서 만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중국의 남은 3발만 기다리면 되는 상황. 세 명의 궁수 모두가 9점, 9점, 9점을 쏘면 동률을 이루게 되고, 두 명이 9점을 쏘고 한 명이 10점을 쏘게 될 경우 한국은 패하게 되는 상황에 왔습니다.

경기내내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던 중국의 첫 번째 궁사의 화살은 9점. 역시나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이어서 나온 두 번째 궁사의 결정적 실수가 일어납니다. 예선전에서도 거의 볼 수 없었던 6점을 쏘게 된 것이었죠. 6점을 기록하는 순간 응원하던 중국인들의 표정은 굳었고, 중국의 세 번째 궁사의 화살과 관계없이 금메달을 확정지은 한국 선수들은 서로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222점을 기록한 한국은 218점을 기록한 중국을 4점차로 따돌리고 28년 동안 지킨 아시안 게임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8연패를 하는 위업을 달성하였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얼마나 가슴을 졸였는지 기운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보는 시청자도 이렇게 긴장되었는데, 한국 남자 궁사들은 오죽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 경기는 아시안 게임 금메달이라는 그 이상의 의미로 대한민국이 아직까지 양궁에서 만큼은 최고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우치게 해주었습니다. 언제봐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궁사들... 최근 다른나라의 실력도 날이갈수록 발전하고 있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멋진 모습을 보여준 이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