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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소설

농촌 소설을 읽다 - 누가 말을 죽였을까?


농촌 소설을 읽다 - 누가 말을 죽였을까?

이시백 연작소설집 '누가 말을 죽였을까'는 농촌 이야기를 담은 소설입니다. 제목과 농촌은 전혀 연관성이 보이지 않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책의 제목이 주는 추상적인 느낌을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누가 말을 죽였을까'는 현대 도시인들에게는 조금 멀게만 느껴질 수 있는 농촌의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책에서 나오는 농촌은 충청도 음정면을 배경으로 한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참 재미있습니다. 평생 농사를 짓고 살아온 재규네 가족 그리고 베트남 여자와 국제결혼을 한 농부, 몸은 시골에 있지만, 항상 읍내로 나가려고만 생각하는 사람, 정부의 말만 믿고 빚쟁이가 된 농부 등등 우리 농촌의 현실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이들의 사연을 씁쓸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필자는 도시에서 살아오면서 항상 이런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시골 가서 편안하게 노후를 보내고 싶다. 시골에서 생활을 하면 돈이 많이 없어도, 먹을 것이 많이 없어도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겠지?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는데요. 전혀 예상 못했던 농촌의 실상에 깜짝 놀라게 되었습니다. 농촌의 현실을 보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헛된 생각들을 반성하게 만드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농촌의 생활은 오히려 도시 생활보다 더 힘든 점이 많이 있었습니다. 외지에 온 사람들로부터 점점 변하는 농촌과 돈을 벌면 농촌을 하루빨리 벗어나려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부에서는 항상 농촌을 살리겠다는 말을 하고 있지만, 그것을 믿고 농촌에 정착한 순진한 사람들은 오히려 빚쟁이가 되거나 농촌에 대한 정까지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농촌에서 일어난 다양한 에피소드를 단편집처럼 모아서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되고 그것이 서로 이어지면서 긴 소설로 만들어졌습니다. 구수한 사투리와 생생히 연상되는 인물들이 머릿속에서 농촌 생활을 그려보게 만들어 줍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가 너무 재미있고 또 친근하게도 느껴졌는데요. 책을 통해서 충청도 사투리의 참맛을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예전같지 않은 농촌의 인심과 농촌에서도 점점 잃어가고 있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情, 시대가 변하면서 자연스럽게 변하고 이는 농촌. 현실적으로 공감되면서, 한 편으로는 우리나라 현재 농촌의 실상을 보는 것 같아서 씁쓸하기도 했습니다. 농촌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와 재미있는 이야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이 책을 통하여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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