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물/평전

운명이다 - 노무현 자서전을 읽으며...


운명이다 - 노무현 자서전을 읽으며...


최근 베스터셀러를 달리고 있는 책은 바로 노무현 자서전 '운명이다' 를 읽어보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지도 벌써 1년이 넘었다니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르는 것 같다. '운명이다' 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년 기념 자서전으로 서거 1주기를 맞아 고인이 남긴 저서와 함께 그가 기록했던 메모와 미발표 원고문, 편지, 각종 인터뷰 등을 토대로 유시민과 노무현 측근 몇 몇이 함께 공동 작업을 통하여 세상에 내놓은 책이다.

그가 직접 적은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통하여 이 책이 발간되었기 때문에 노무현 대통령의 생각이 모두 담겨 있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를 잊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생전 그의 생각과 모습을 조금이나마 표현해낸 책이라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하여 평범한 사람의 생활이 아닌 정치인 그리고 대통령으로 지내면서 그가 고뇌하고 생각했던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대통령으로서 느껴야 할 수 밖에 없었던 외로움과 좌절. 그리고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을 안겨주기 위하여 노력했던 일들... 대통령 노무현이 아니라 인간 노무현의 생각도 엿볼수 있었다.

이 책을 정리한 유시민은 노무현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 검찰 수사로 힘들었던 시기의 분위기를 선택하여 글을 정리하였다.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그는 왜 이렇게 힘든 시기를 겪어야 했을까? 대통령 노무현이 아닌 봉하마을에 사는 인간 노무현을 느낄 수 있었던 '운명이다' 는 페이지 한 장 한 장을 넘길때마다 외로움과 슬픔이 묻어났다.

'운명이다' 에서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것들의 이해를 도울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잘 기록되어 있다. 여러가지 사건들과 어쩔수 없이 선택해야 했던 일들 그리고 대통령으로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일들을 모두 기록해놓았다.

가장 큰 예로 대북송금사건에 대한 내용이다. 현대그룹이 4억 달러를 몰래 북으로 보낸 사건을 우리는 대북송금사건이라고 말한다. 4억 달러라는 이 어마어마한 이북으로 돈을 보낼때 위법성은 없었는지, 문제가 되고 있는 점은 무엇이었는지... 그는 남북관계에 큰 염두를 두고 결정한 일이었다. 그리고 한미와 관계유지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보내야 했던 이라크 파병에 대한 기록도 남겨져있다. 그는 항상 평화주의적으로 일을 해결하려고 노력했고 다른 나라와의 친밀도를 유지하면서 대한민국의 평화를 유지해 왔다. 그가 이라크 파병을 보낸 이유와 미국과의 긴밀한 대화를 통하여 파병을 최소화한 일. 이런 그의 모습에서 대통령 노무현이 아닌 인간 노무현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대통령으로 임기하였을 당시 그는 투명하고 깨끗한 경제발전을 위하여 노력했다. 한편에서는 그의 이런 정치를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그의 사정과 대한민국의 사정을 봤을 때 내린 그의 선택은 가장 최선의 방법이었다. '운명이다' 를 읽는내내 대통령 노무현과 인간 노무현으로서 살아온 그의 인생을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한편으로는 그에 대한 그리움으로 많은 생각에 잠기었다.

그가 했던 정치와 정책들이 모두 옳바른 선택이 될수는 없다. 하지만, 그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가 꿈꾸던 세상이 누구보다 진실된 세상이었다고 생각하기에 그의 빈자리가 너무나 허전하게 느껴진다. 그는 지금 이 세상에 없지만, 그의 자서전 '운명이다' 는 이 세상에 오랫동안 남아 그가 꿈꾸려 했던 세상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줄 것이다.

나는 아직도 그의 자전거 타는 모습을 잊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