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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평전

정신과 전문의가 바라본, 남자 VS 남자


정신과 전문의가 바라본, 남자 VS 남자

남자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무엇이 생각나시나요? 필자도 남자지만, 남자의 속마음 역시 여자들 못지않게 어려운 것 같습니다. '남자 VS 남자' 라는 제목에 이끌려 책 한 권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남성심리 전문가 정혜신 저자가 쓴 책인데요.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남성심리 전문가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을 정도로 남자의 심리에 대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자신은 여자인데 남자의 심리를 그렇게 잘 알고 있다는 것에서 조금은 놀랍게 생각되었습니다.

이 책은 남성 심리를 잘 파악하는 저자가 우리 시대 유명남성 21인에 대해서 분석한 본격적인 심리평전입니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중의 하나인 김영삼,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삼성의 이건희 회장 그리고 김어준, 조영남, 유시민, 이회창 등등 성공한 남자들의 삶을 그리며, 이들의 남성을 서로 비교하고 경기 형식으로 대면시키고 있습니다. 책 속에 등장하고 경기 형식으로 대면시키고 있는 인물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김영삼 vs 김어준" 내맘대로 왕자. 니맘대로 독재자
"이건희 vs 조영남" 완벽하지 못한 황제. 망가지지 않는 광대
"장세동 vs 전유성" "나"로부터의 도피. "나"를 향한 일탈
"이수성 vs 강준만" "마당발"의 닫힌 연대. "단독자"의 열린 고립
"박종웅 vs 유시민" 돈키호테형 소신. 햄릿형 소신
"김윤환 vs 김윤식" 변화를 좇는 빈배. 변화를 품는 거목
"봉두완 vs 이외수" 화려한 재능의 눈물. 치열한 재능의 선혈
"정형근 vs 마광수" 피해의식. 시대와의 불륜 시대와의 불화
"김우중 vs 정동영" 현실부정의 몰락한 영웅. 현실직시의 고뇌하는 인간
"김종필 vs 앙드레 김" 나를 위한 직업. 나를 거는 직업
"이회창 vs 이회창" "칼"의 이회창. "저울"의 이회창

아마 자신이 많이 봐왔고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입니다. 유명인들을 이런 책을 통하여 만나는 것도 무척 흥미롭지 않을까요? 정신과 전문의에게 위 유명인들이 어떻게 비춰지고 있을까요? 아마도 우리가 보는 관점과는 많이 다르게 비춰지고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책 속에 등장하는 성공인들 역시 일반 남성들과 별반 다른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남자들과의 삶과 결코 차이가 있지 않다고 말하지요.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유명남성들의 성공 배경과 그들의 내면을 들추어 보는 것이 무척 재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해줍니다. 그들이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으며, 어떤 심리를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이 무척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유명인 VS 유명인을 비교하면서 남자 VS 남자 또는 유명인 VS 나. 자신을 비교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남자들은 과연 어떤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여자인 저자의 입장에서 써놓은 추측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치부할 수 있지만, 정신과 전문의라는 직업에서 나오는 날카로운 안목과 여자의 습성에서 나오는 세심한 묘사가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자신도 모르는 남자의 심리를 엿보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