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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소설

아름다운 책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아름다운 책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최근에 읽었던 책 중에서 그 어떤 책보다 아름다운 책이 있다. 바로 노희경의 소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이다. 노희경은 텔리비전 드라마 작가로 현재까지도 계속 활동 중이다. 필자가 또렷히 기억하고 있는 그녀의 드라마 작품은 지난 2004년에 KBS2TV에 방영되었던 '꽃보다 아름다워' 이다. 너무나 슬프고 아름다웠던 드라마라 지금까지 필자 머리 속에 기억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1996년 방영된 MBC 창사 특집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소설로 옮겨놓은 책이다. 이 드라마에 대해서 큰 기억은 없지만, 식구들과 함께 드라마를 보다 눈물을 꾹 참으며 봤던 것은 어렴풋이 생각난다. 말기 자궁암에 걸린 50대 엄마와 그녀의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소설로 담은 책이다. 말기 자궁암에 걸린 엄마. 그녀를 바라보는 가족들... 곧 다가올 죽음을 기다리며 엄마에 대한 가족의 애달픔과 자신의 죽음보다 남겨진 가족들이 더 걱정되는 엄마. 이 슬픈 사랑이야기는 필자의 눈에 눈물을 맺히게 한다.

엄마가 보여주고 가르쳐준 세상은 고스란히 내 기억속에 남아 언젠가는 나의 것이 된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 안고 부비며 살아가고 있다. 언젠가 하게 될 누군가와의 이별은 생각하지도 않은 채...

50대가 넘었다면 인생의 절반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내 어머니들은 가족을 돌보느라 정작 자신의 건강을 챙기지도 못하고 희생하고 있다. 어머니의 자식 사랑은 한 없는 희생뿐... 이 책을 보면서 나 자신을 위하여 항상 희생하고 계시는 어머니가 떠올랐다.

어렸을 때는 우리는 항상 부모님께 이렇게 이야기 한다.
엄마, 아빠! 나중에 제가 어른이 되면요. 꼭 엄마, 아빠 호강시켜 드릴께요! 여행도 매일 보내주고요. 용돈도 많이 드릴께요! 필자도 부모님께 이런 말을 자주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정작 20년의 세월이 넘게 흘렀지만 아직까지 필자는 부모님께 아무것도 해준게 없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족 중에서 누군가와 이별하게 된다면, 난 어떤 마음일까? 나의 엄마와 곧 이별하게 된다면 내 기분은 어떨까? 라며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책을 덮으면서 아직까지 우리 가족에게는 많은 시간이 남았다는 것에 나는 안도의 한 숨을 쉰다. 이런 현재의 상황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누구나 살아있는 동안 수없이 많은 사람과 이별을 하게 된다. 예고없는 채로 다가오는 이별은 누구나에게 아픔이 되고 슬픔이 된다. 우리는 자신을 낳아주고 길러준 부모님께 지금까지 받아 왔던 것을 하나하나 돌려드려야 한다. 예고없이 찾아오는 이별에 덜 슬퍼하기 위해서, 이별의 아픔을 가슴속에 묻을 수 있도록...

이 책은 나에게 가족에 대한 소중함과 사랑을 느끼게 해준 너무나 아름다운 책이었다. 흔히, 이별은 아프고 슬프다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하여 이별이 그 어떤 사랑보다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