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영수증을 핑계로 보험상담을 권유하는 대형마트
필자가 가장 받기 싫어하는 스팸 전화, 문자. 정말 지긋긋하고 싫다. 오늘도 아침부터 02가 찍힌 스팸전화를 한 통 받았다. 필자는 지방에 살고 있기 때문에 02 로 찍힌 전화가 오면 먼저 의심부터 하고 본다. 왜? 대부분 스팸전화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의심은 되지만 일단 전화부터 받았다.
전화를 받으니 다행이(?)도 내가 자주 들르는 전국대형마트 H(ㅎ)마트에서 걸려오는 전화다. 속으로 음~ 다행이네. H마트에서 무슨일로 전화를 했을까? 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수화기 속으로 들려오는 예쁜 목소리를 가진 상담원 이렇게 말한다. 안녕하세요. H마트를 이용하시는 고객님 현금영수증때문에 전화를 걸었는데 주소 변경안하셔도 되지요? (변경안해도 되는걸 알면서 왜 전화를 하냐고? 라고 속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본론으로 들어갔다. 아 고객님 그럼 혹시 괜찮으시다면, 나중에 보험상담으로 전화드려도 될까요? 이렇게 말을 한다. 그래서 필자는 괜찮은데요~! 라며 약간의 미안한 말투로 거절을 하였다. 하지만, 한 두번의 거절로는 절대 포기할리 없는 H마트 상담원. 아 고객님 지금 바로 상담받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시간있을때 받으시면 되요. 혹시 필요할지도 모르니 한 번 받아보시겠어요? 라고 말을 한다. 더 이상 거절하기도 말하기도 귀찮아. 예 알겠습니다.~ 라고 대답하고 전화를 끓었다. 단호하게 한 번 더 거절했으면, 괜찮을텐데 왜 거절하지 않고 대답했냐고 하는 사람이 많이 있을것이다. 하지만, 잘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에... 바보같이 결론적으로는 거절하지 못한 꼴이 되었다. 상냥한 목소리로 친절하게 이야기하는 텔러마케터에게 거절을 하는 것은 무척 힘든것 같다...
그리고는 나중에 보험상담 전화가 걸려오면 또 어떻게 거절하지? 라는 또 다른 걱정거리가 생겼다. 이런 스팸전화를 받고 나면 정말 기분이 좋지 않다. 필자가 원하지 않은 전화를 받았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보험사이트가 워낙 잘 발달되어 있어서 보험이 필요한 사람들은 직접 상담을 신청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다. 정작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보험상담을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 벌써 몇 개의 보험을 가입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혀 필요없는 상담으로 귀찮게 하려고 한다.
필자가 더 기분 나빴다는 것은 처음부터 보험상담을 권유하는 전화가 아니라, 현금영수증 주소 변경을 핑계로 보험상담을 권유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포인트 카드를 만들기 위하여 기입했던 내 개인정보가 H마트와 제휴되어 있는 보험회사로 유출되고 있다는 것에 매우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H마트를 계속 이용하고 싶지 않은 생각도 들었다.
반복되는 스팸전화에 익숙하지만, 매번 전화를 받을때 마다 받는 스트레스와 불쾌한 기분. 앞으로도 계속될텐데... 이런 전화를 받지 않는 방법은 역시 02 로 걸려오는 전화를 안 받는 방법밖에 없는 것일까? 참으로 씁쓸한 일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