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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소설

새로운 아서왕을 만나다 - 아서왕, 여기 잠들다.


새로운 아서왕을 만나다 - 아서왕, 여기 잠들다.

아마 아서왕 (King Arthur)에 대해서 한 번쯤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아서 왕 또는 아서 펜드래건 (Arthur Pendragon)라고 불리고 있는 그는  5세기에서 6세기경 영국의 전설적인 왕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왕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왕이 세종대왕이라면, 영국인들에게는 아서왕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서왕은 영국을 살린 구국의 영웅으로 그의 활약과 남자다운 기사도 정신 등이 유럽 전역에서는 아직도 전설로 남아있다. 하지만, 이 모습이 진짜 아서왕의 모습일까?


전설로 남아있는 만큼 실제로 아서왕이라는 존재가 있었는지는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다. 그저 전설속에서만 영웅일뿐.... 아서왕은 서유럽의 전설로 남아, 매력적인 캐릭터와 스토리 덕분에 많은 책과 영화 그리고 만화에도 등장했다. 하지만, 실제의 기록을 거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판타지에 가까운 것이 대부분이었다. 오늘 소개해드릴 SF 소설은 '아서왕, 여기 잠들다' 라는 책으로 필립 리브의 신작이다. 모털 엔진이라는 책으로 무척 유명한 필립 리브는 아서왕을 어떻게 그려내고 있을까?


이 책은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무척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는내내 많은 상상력을 그려내고 또 생각하게 한다. 지금까지 아서왕을 주인공으로 다룬 책은 정말 많이 있었다. 하지만, 필립 리브의 책은 그 어떤 이야기보다 현실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만든 작품이라는 것에 차별화를 찾을 수 있었다. 아서왕이 활약했던 5세기 6세기 경에 실제로 일어 날 법한 일들과 실제로 존재했을 법한 사건들을 다뤄내고 있다. 등장인물은 모두 웨일스의 이름을 가졌으면 그들의 이름은 마르딘, 그위나, 카이, 메드로우트, 베드위르, 페레디르 등 이다.




아서왕은 영웅이기 이전에 폭군이자 탐욕스러운 전쟁군주였다. 혼란의 시대에 어울리는 캐릭터에 현실성이 많이 가미된 인물이다. 책 제목에서 처음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당연히 아서왕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주인공은 아서왕의 조언자로 나오는 마르딘이라는 음유시인과 노예 소녀 그위나 라는 인물이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마르딘이라는 음유시인으로부터 시작되고, 그위나라는 인물을 통하여 아서왕이 비춰지고 있다. 아서왕은 단지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폭군에 불과했을뿐, 우리의 입에서 전해져오는 위대한 영웅이 아니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서왕은 우리가 전설속에서 들어왔던 그런 인물이 아니다. 어쩌면, 이런 모습이 실제 아서왕을 더 가까이 그려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르닌은 아서가 위기에 처해있을때 그가 살아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된다. 하지만, 아서왕은 폭군답게 언제나 당당했으며, 탐욕으로 가득차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노예 소녀 그위나의 눈을 통하여 우리는 좀 더 현실적인 아서왕을 만나게 된다.


전설속에서 나오는 아서왕이라는 인물을 필립 리브 특유의 어법으로 반박하고 비틀어 그려내고 있다. 아서왕의 왜곡된 전설이 진실인지 아닌지 꼬집어내고 있다. 마치 현실에서의 정치 풍자를 보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필립 리브의 책은 수많은 상상을 하게 만드는 판타지 요소가 강하게 든다. 하지만, 이 책은 판타지를 걷어내고 사실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며 읽어야겠다. 그위나는 소년에서 소녀로 생활을 하면서 두 세계가 얼마나 다른지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으며, 성별에 따라서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있다.

아서왕, 여기서 잠들다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들게 만드는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열 살 소녀의 눈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만난 새로운 아서왕을 우리는 보게된다. 아서왕의 새로운 모습과 좀 더 흥미진지한 판타지 소설을 읽어보고 싶다면, 필자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필립 리브가 그려낸 새로운 아서왕은 어떤 모습일까? '아서왕, 여기 잠들다.' 를 통하여 새로운 면모를 느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