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률 시인의 <끌림>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시인 이병률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그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을뿐만 아니라 방송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가 지은 책에는 묘한 매력이 있다. 다른 작가와는 다른 현대적인 느낌과 일상적인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끌림>은 이병률 본인의 여행 산문집으로 자신이 지난 10년간 수많은 나라를 여행하면서 사진과 글로 기록한 순간들을 한 데 모아 놓은 책이다. 지난 10년간 무료 50여개국 200여 도시를 여행하면서 느꼈던 경험을 토대로 일상적인 설레임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필자는 이병률 시인의 삶이 무척 부럽게 느껴졌다. 남들은 한 번도 가기 힘든 해외를 수도 없이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자유로운 삶을 살았다고 해야할까? 그는 구속받는 삶을 싫어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고 실천하는 사람이었다. 수많은 나라를 여행하면서 그가 독자들에게 전해주는 것이 있다. 여행이란 어떤 거창하고 큰 것이 아니라 사소한 것에 감동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필자는 끌림을 읽으면서 여행산문집이 이렇게 재미있는 책인지 몰랐다. 여행정보나 여행지에 대한 감상이 아닌 자신이 마치 여행지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전해 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저 읽고 있는 독자일뿐인데 묘한 설레임과 기대를 안겨주었다.
이병률 시인이 직접 여행을 하면서 찍은 사진들로 가득하다. 자신의 글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사진은 책의 제목처럼 묘한 끌림이 있었다.
이 책의 특징 중에 또 하나는 모든 책에 적혀있는 페이지(숫자)가 없다는 것이다. 그냥 아무때나 펼쳐서 아무 단락이나 읽어도 좋다는 말과 같다.
책과 함께 받은 끌림 CD에는 그의 사인이 정성스럽게 담겨 있었다. 물론 책에도 그의 사인이 닮겨 있었다.
<끌림>을 읽으면서 나는 또 다른 목표가 하나 생겼다. 이 책에 나오는 여행지를 나도 한 번쯤 여행하고 싶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에는 여행하기가 힘들겠지만, 나의 생활이 조금 더 안정이 되고 부담이 없을때 가끔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여행을 꿈꾸지 않을까? 그가 10년동안 여행을 하면서 느꼈던 마음을 모두 느끼기에는 이 책으로 부족하겠지만, 나에게 또 다른 꿈과 여행을 통해서 느껴보지 못했던 설레임을 안겨주었다. 그의 산문집을 오랫동안 되새기면서 그 설레임을 느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