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을 찾다 -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소설가 장정일의 여덟 번째 독서일기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을 읽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꼭 한 번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은 소설가 장정일씨의 독서 습관을 잘 읽어낼 수 있는 책이다.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이라는 제목처럼 책이 자신에 들어온 경유와 과정에 따라서 처리(?)하는 방법도 각기 다르다. 산 책을 무조건 소장하고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안들면 읽은 뒤 버리는 것도 많다고 한다. 가장 독특하다고 생각했던 점이 바로 이런 점이었다. 버릴 책을 아무 공중전화 부스의 전화기 위에 올려 놓는다고 하니 얼마나 독특한가? 인연이 닿는 사람에게 책이 전해지길 바라는 걸까?예전에 다른 주제로 만든 그의 독서일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이 책은 지금까지 써왔던 장정일의 스타일과 많이 다른 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예전에 발간 된 그의 책들을 살펴보면 자신의 일상 이야기와 전형적인 일기형식이었다. 독특하고 재미있는 방법으로 풀어내어 무척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달랐다. 자신의 이야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책읽기의 방법과 주제를 주로 소개하고 있었다.
총 4부로 나누어져 자신이 그동안 빌리고 사고 버리면서 인연을 맺은 책 80여권에 대한 이야기로 만들어진 책이다. 제목처럼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80여권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류의 책을 상당히 좋아한다. 주제가 80개로 나누어져 있어 언제든지 펼쳐 읽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가의 입장에서 바라본 다른 책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도 풀어주고 있다.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이라는 제목처럼 소개되고 있는 책들의 구분을 확실하게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가 왜 책을 빌리고, 사고, 버렸는지 필자가 직접 그 책을 읽어 보지는 않았지만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이해가 되는 듯 했다. 책들에 대한 관점을 쉽게 정리했다고 할까?
빌린 책이라고 제시된 책읽기는 그것이 자신이 읽고 소장용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면 구입을 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버리게 되는 책으로 구분된다. 또 산 책은 항상 옆에 두고 자주 읽어도 좋은 그런 책으로 분류한 것 같았다.
요즘은 하루에도 셀수도 없이 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다. 신간 역시 무척 많이 발간되고 있다. 그런데 새롭게 발간된 책이라고 해서 모두 좋은 책은 분명 아닐 것이다. 책을 통하여 많은 지식을 얻을수도 있지만, 오히려 의미없는 책 때문에 시간과 돈만 낭비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자신이 현재 읽고 있는 책이 그냥 읽고 넘어가도 좋은 책인지 아니면 오랫동안 두고두고 읽어야 하는 책인지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필자는 이 책을 통하여 그저 습관처럼 책을 읽는 것이 아닌 책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