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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에세이

故 이태석 신부를 잊지 마세요! -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故 이태석 신부를 잊지 마세요! -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지금까지 읽어봤던 책을 살펴보면 아프리카에 관련된 책을 꽤 많이 있었던 것 같다. '세잔의 차', '그와 우연히 아프리카', '한 편이라고 말해' 등 아프리카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책이 있을만큼 말이다. 아프리카에 관련된 책을 필자가 좋아하는 이유는 우리가 항상 궁금해하고 잘 알지 못하는 미지의 세계 아프리카의 매력을 책을 통해서 그나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아프리카에 관련된 책을 읽고 싶어지고 또 소개하고 싶어지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소개해드릴 책은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라는 책으로 쫄리 신부의 아프리카 이야기이다. 여기서 나오는 쫄리는 저자 이태석(요한) 신부를 말한다. 이 책은 살레시오회 수도 사제이자 의사로 아프리카 남 수단의 작은 마을 톤즈에서 의료 봉사를 하며 살아간 이태석 신부의 에세이집이다. 그런데 이태석 신부는 현재 고인이다. 지난 2010년 1월 14일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의 슈바이처라고 불리며 오지 중의 오지인 아프리카 수단의 톤즈 지역에서 의사와 교육자로 지내면서 톤즈 지역 사람들을 위하여 헌신을 하였다. 故 이태석 신부는 2001년 의사로서의 평탄한 삶을 포기하고 사제의 길에 들어선 뒤 내전과 나병(전염병)으로 신음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땅 수단의 톤즈에서 보내기 시작한다.


아마 故 이태석 신부를 TV를 통해서 먼저 만나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지난 4월 11일 KBS에서 방송된 다큐멘터리를 통하여 그의 삶이 방송된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9월에는 '울지마 톤즈'라는 제목으로 영화화 되어 10만 관객을 돌파했다고 하니 그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 이 영화는 현재에도 몇몇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다고 한다. 필자도 기회가 된다면 이 영화를 보러갈 예정이다.

책에서는 그가 가난하고 병들어 있는 수단에서 봉사하며 아프리카에서 겪은 경험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 라는 제목처럼 수단 톤즈의 주민들에게 항상 따뜻한 마음과 표정으로 다가가는 이태석 신부의 얼굴이 떠오르는 것 같다.


책을 보면서 필자는 많은 감동과 감탄을 하였다. 이태석 신부가 수단 톤즈 주민들의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과 봉사를 했는지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내전으로 폐허가 된 마을에 병원을 세우고 의사로서의 본분을 다하는 한편 나병(전염병)환자들의 치유를 위하여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모른다. 의사라는 직업을 떠나서 전쟁과 병으로 지쳐있던 톤즈의 주민들에게 친구처럼 따뜻하게 다가가 꿈과 희망을 안겨주었다. 맨발로 다니는 나병환자들을 위하여 신발을 만들어주고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찾아주기 위하여 밴드를 결성하고, 가난한 아이들의 엄마가 되고 아빠가 되어주며 진심으로 그들을 사랑해주고 아껴주었었다.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감동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그가 떠난 후 아프리카 톤즈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아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안겨주었던 밴드부는 거의 폐쇄 직전에 있었으며, 돈이 없어서 학교를 다니지 못하는 아이들도 점점 늘어났다. 그가 운영했던 병원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폐쇄된 상태이다. 이태석 신부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한국에서도 그의 뜻을 받아 의사를 파견하고 봉사를 하러가는 등 작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지만, 故 이태석 신부의 빈자리를 채우기는 역부족인 것 같다. 이런 움직임이 또 언제까지 지속될지도 장담 못할 것 같다. 이 관심이 오랫동안 이어지길 바랄뿐이다.


故 이태석 신부의 아름다운 모습은 더 이상 볼 수는 없겠지만, 그가 수단 톤즈에 전한 아름다운 사랑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아 있을 것 같다. 또한, 친구가 되어 주실래요?는 지금까지 필자가 읽은 아프리카의 이야기 책 중 가장 따뜻한 책으로 남아있을 것 같다. 언젠가 나도 사랑과 봉사를 힘든 이들과 함께 나누며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