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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평전

기업의 CEO가 봤으면 하는 책 - 정성


기업의 CEO가 봤으면 하는 책 - 정성


우리나라 죽 전문점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본죽'입니다. 본죽의 등장은 죽 프랜차이즈의 전성기를 만들었고, 그 후 죽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 늘어갔습니다. 필자가 사는 곳이 지방이라서 예전에는 죽만 전문으로 만들어서 판매하는 곳이 별로 없었는데, 이제는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본죽의 성공신화를 만들어낸 본죽 대표 김철호의 저서 '정성'을 읽었습니다. 솔직히 이 책을 구입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본죽 상품권을 준다는 마케팅의 유혹에 빠져 구입을 하게 되었습니다. 죽도 먹고, 책도 읽고 일석이조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죠. 그런데 이런 마케팅과 다르게 이 책을 통하여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자 김철호는 본죽을 좋은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서 많은 정성과 노력을 쏟아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 전까지 다양한 사업체로 사업 확장을 해나가던 김철호 대표는 외환위기가 터진 후 회사가 부도를 맞게 되면서 지금까지 일궈왔던 모든 것을 잃게 되었습니다. 아마 외환위기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고통을 받았었는지 IMF를 겪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외환위기 후 그는 잘나가던 중소기업의 CEO에서 빈털터리 가장으로 순식간에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서라도 다시 일어서지 않으면 안 됐기 때문입니다. 그는 길거리 호떡장사를 시작하게 되고 빠르게 돌아가는 현실을 보면서 느림의 미학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빠르게 변하는 사회와 다르게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죽 시장을 공략하기로 합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본죽이지요.

저자가 본족을 통하여 1,200여 개가 넘는 가맹점의 대표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이 겪은 실패의 원인을 철저하게 대비하고 두 번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던가요? 외환위기 후 겪었던 아픔이 본죽을 성공 프랜차이즈로 만드는 최고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죽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아프면 항상 먹게 되는 것, 누구나 먹을 수 있는 것, 치아가 없어도 먹을 수 있는 음식 등이 연상됩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자주 먹게 되면 질리는 음식이 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는 이런 죽의 여러가지 특성을 생각하여 끊임없는 연구와 고민을 했습니다. 환자와 노약자를 위한 음식이었던 죽을 대중화를 시키리라고 누가 생각을 했을까요? 그는 죽을 만들 때, 어떤 음식보다 정성을 기울여 그리고 친절하게, 전국 어떤 본죽 체인점에서 먹더라도 본죽의 맛은 다 똑같다는 맛을 느낄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했습니다. 그리고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했고, 고객의 편의를 위해서 노력하는 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여러가지를 모습을 통하여 본죽을 '큰 회사'가 아니라 '좋은 회사'로 만들겠다는 그의 사업철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본죽이 늘 성공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국내에서는 죽이 큰 인기를 끌었을지는 모르지만, 해외 시장만큼은 달랐습니다. 일본과 미국 등 해외로도 적극 진출하였지만 입 맛과 문화가 다른 죽이 해외에서 성공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음식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신념으로 결국에는 한국 전통 죽으로 세계인의 입맛까지 사로잡게 되었습니다.

정성이라는 책은 어떻게 보면 성공신화를 만들어낸 여러 인물들의 자서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필자가 다르게 생각되었던 것은 저자 혼자만의 성공신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그와 그의 가족이라는 인물에게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었다는 것입니다.


실패의 경험을 발판삼아 본죽을 대한민국 최고의 죽 프랜차이즈로 만들어낸 김철호. 이 책을 통하여 음식시장에서 '죽'이 성공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그의 인생철학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에 열정을 다하여 정성을 쏟으면 성공하지 못하는 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하는 일 중에서 의미 없고 가치 없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며,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필자의 글이 한 기업을 마케팅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본죽에 대한 좋은 글만 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하지만, 그의 남다른 사업철학은 많은 기업들의 CEO가 배웠으면 하는 생각에 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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