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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소설

우리가 알면서도 모르는 '낯익은 세상'


우리가 알면서도 모르는 '낯익은 세상'

오늘은 문학동네의 시간 황석영 작가의 '낯익은 세상'이라는 책을 소개해 드릴까 해요. 이 책은 황석영 작가가 작가생활 50년 최초로 전작으로 발표한 장편소설입니다. 개인적으로 황석영 소설가를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부푼 기대를 안고 책의 첫 장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낯익은 세상의 배경은 꽃섬이라는 곳으로 도시 사람들이 버린 쓰리레기더미 속에 살고 있는 이들이 주는 재미와 감동의 소설입니다. 주인공은 14세 딱부리라는 아이인데, 도시의 산동네에서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엄마와 함께 꽃섬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꽃섬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왠지 모르게 아름답고 향기나는 섬이라고 쉽게 생각이 듭니다. 섬 가득 꽃이 만발하고, 꽃을 보면서 자라나고 있는 아름다운 아이들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책에서 나오는 꽃섬이라는 곳은 꽃의 아름다움과 향기 대신에 쓰레기와 그 악취로 가득한 곳입니다. 꽃섬의 실체를 알았을 때, 왠지 모르게 행복은 없고 불행과 슬픔이 가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러나 이런 쓰레기와 악취로 가득 찬 꽃섬에서도 일상에서의 행복과 웃음을 찾을 수 있으며, 무엇보다 사람 간의 정이 돈독한 곳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인공 딱부리네 모자가 이곳에 이사 오던 날 이웃들이 자비를 털어 모자를 대접한 것 하며, 딱부리네 모자가 꽃섬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사람과의 정을 거의 느낄 수 없는 도시와 상반된 모습을 하고 있는 곳이 꽃섬이지요. 저자는 이런 꽃섬의 배경을 통하여 늘 우리 곁에 있지만 우리가 잊고 사는 낯익은 세상으로 독자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그동안 현실 속에서 느낄 수 없었던 낯익은 세상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를 벗어나거나 그 지역을 벗어나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이나 생활의 차이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책을 통하여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낯익은 세상에 주목을 하고 있었습니다. 꽃섬을 통하여 쓰레기더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을 통하여 밑바닥 인생이 얼마나 풍부한지 이야기 하고 있으며, 가진 것 없는 그들이지만 그들 역시 평범한 인간에 불가하다는 것을... 그리고 이런 빈곤한 생활이 곧 가장 풍요로운 것이라는 역설적인 메세지까지 안겨주고 있었습니다.


낯익은 세상은 꽃섬이라는 공간에서 성장하게 되는 딱부리의 시선을 통하여 쓰레기더미로 가득 찬 꽃섬도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곳과 별반 다른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꽃섬에 살고 있는 이들이 낯선 괴물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정과 사랑을 가진 마음 깊은 인간이라는 것을 말이죠.

우리는 작은 행복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인간은 무엇이든지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꽃섬에서 태어나고 그곳의 환경을 보고 자랐다면, 꽃섬에서의 생활에서도 작은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쓰레기로 이루어진 꽃섬은 우리와 다른 세상이 아니라 결국 우리가 만들어낸 곳이며, 언젠가 우리가 살아야 될 지 모르는 낯익은 세상일 수밖에 없습니다.

책을 통하여 필자는 나는 현재 얼마나 나의 소중한 것들을 정으로 대하여 사용하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생활에 항상 행복으로 만족해야 하며, 인간이 가지고 있는 나쁜 욕망을 스스로 컨트롤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알면서도 모르는 '낯익은 세상' 혹시 지금 여러분은 그런 낯익은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