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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평전

내 마음이 편해질 때까지


내 마음이 편해질 때까지

여러분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사람의 행동에 따라서 감동을 받은 적이 있으신가요? 삭막하고 살기 힘든 세상이라고 늘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지만,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도 많이 있기에 아직 우리나라는 살만한 나라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책은 '내 마음이 편해질 때까지'라는 책입니다. 이 책은 오래전의 가난을 버리지 않고 그 가난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며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줄 아는 아름다운 12인의 삶을 그린 책입니다. 책 포스터의 사진처럼 거칠고 더럽게 보이는 손이지만 이 손은 누구보다 아름답고 따뜻한 사람의 손이었습니다.


책 속에 등장하는 12명의 사람들은 남들을 도울만큼 그렇게 부자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가난하다고 말을 하는 것이 옳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남들이 시키지도 않은 나눔을 실천하고 있었습니다.

1. 고물을 모아 마음병 고친 김영권, 배추선 씨
2. 불편한 거동이지만 저금통 두 개로 이웃과 소통하는 노윤회 씨
3. 도라지 농사 3년, 꼬깃꼬깃 접은 돈을 비닐봉지 한가득 모은 이공심 씨
4. 잃어버린 마음속 장구 가락을 되찾은 이옥선 씨
5. 시골 학교 평교사로 37년간 참교육을 실천한 유영빈 씨
6. 시장 바닥 20년 만에 장학금 1억을 모은 정외순 씨
7. 장학금 기부로 마음의 빚을 던 왕재철 씨
8. 소방관의 마음에서 세상의 희망을 보았던 김춘성, 양부억예 씨
9. 불우 이웃 돕기가 아닌 장학금 기부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장봉순 씨
10. 장학금을 기부하고 더덩실 춤추며 기뻐한 모복덕, 채동만 씨
11. 가족 잃은 슬픔을 사랑으로 감싼 김옥환 씨
12. 불편한 몸보다 불편한 마음을 먼저 돌본 김성공 씨


그들에게 나눔은 생활이었고, 자신들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이 당연하고 여기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자신은 남을 도울 형편이 안 되면서도 꾸준히 어려운 사람을 돕고 있었지요. 어려운 사람은 어려운 사람을 더 잘 알아본다는 말이 있듯이 그들은 자신이 어려우면서도 자신들보다 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꼭 마음씨가 착해서만이 아니라 자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눔을 누구보다 잘 실천하는 12명의 사람들 중에서 누구 한 명을 꼭 집어서 칭찬할 수 없을 정도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경제적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자신들보다 좀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눔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 것은 남들과는 많이 달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눔을 당연히 실천하며 살아가야 하고 나눔을 누구보다 기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책을 읽는 내 자신이 부끄러워질 정도로 말이죠.

나눔이라는 것을 직접 실천하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기부를 결정하고 기부를 하려고 하면, 자신의 형편을 되돌아보면서 온갖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가 돕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이 돕겠지? 내 형편에 무슨 기부...' 라는 생각을 먼저 하기 마련이지요. 착한 심성과 못된 심성을 떠나서 누구나 이런 생각이 들기란 마찬가지입니다. 필자 역시 이런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책을 읽는 내내 나 자신이 부끄러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많이 가지고 있어야 나누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부족하지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콩 한 쪽도 나눠 먹어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이 부족하지만 나눌 수 있는 것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물론, 자신이 이런 생각을 스스로 하기 이전에 나눔을 강요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을 돕고, 나누고 살아간다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자신을 부끄럽게 여기고,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기 마련이지요. 책이 재미있고 재미없고를 떠나서, 이런 책이 많이 발간되고 소개되어 나눔을 스스로 실천하는 사람들이 이 사회에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