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세자는 왜 죽었을까? - 권력과 인간
사극드라마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과거와 역사를 사극 드라마를 통하여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으니 말이지요.
조선 제21대 영종의 둘째 아들 사도세자. 사도세자는 사극 드라마의 소재로 자주 거론되는 인물입니다. 사극을 본 사람들이라면 사도세자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텐데요. 젊은 나이에 아비(영조)로부터 뒤주에 갇혀 죽음을 당한 비운의 왕세자입니다. 사도세자가 어떤 인물이었는지 어떻게 죽음을 당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속 시원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한중록,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이재난고 등 각종 역사서에 써져 있는 몇 줄의 글에 의존하고 있을뿐이지요.
최근 '권력과 인간'이라는 책을 읽고, 사도세자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권력과 인간은 사도세자가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영조를 공격하려다 반역죄에 걸렸다는 한중록을 바탕으로 설명한 책입니다. 문학동네라는 카페를 통하여 '권련과 인간'이라는 제목으로 매주 수요일마다 연재되었던 서울대학교 정병설 교수의 글을 모아 엮은 책이지요.
사도세자에 대해서 다양한 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는 미치광이였다. 공부는 싫어했고 놀기를 좋아했으며, 옷을 입을 때마다 20~30벌의 옷을 바꿔입었을 만큼 변덕이 심했다. 또 일각에서는 반대로 사도세자가 너무 똑똑해서 자신들의 사리사욕만 채우던 대신들에게 너무 부담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너무 똑똑한 사도세자를 보고 영조는 열등감을 가졌다고 하지요. 사도세자를 죽여야겠다는 대신들의 갖은 획책과 사도세자를 보고 열등감을 느낀 성조가 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자 분노하여 뒤주에 가둬버리고 뒤주에 못을 박은 후, 8일동안 버티다가 굶었죽었다고 합니다.
아무튼 사도세자의 이런 이야기, 각종 설들은 후손들이 보기에는 무척 흥미진진하고 궁금한 내용들입니다. 그가 어떤 이유로 죽임을 당했는지 아직까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튼 사도세자와 관련된 역사는 앞으로도 꾸준히 연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권력과 인간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알고 있었던 사도세자의 또 다른 모습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극드라마, 영화를 통하여 보여지던 사도세자의 죽음이 전부인 줄 알았지만, 이것은 우리가 사도세자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똑같은 이야기만 듣다보니 그렇게 인식하게 된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사도세자가 영조로부터 뒤주에 갇혀 굶었죽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일이지만, 영조와 사도세자의 관계가 어땠는지 그 시대의 배경과 여러 가지 의혹들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 못하지요. 저자의 통찰력과 검증된 자료를 통하여 역사의 한부분을 풀어서 이야기를 해주니 좀 더 쉽게 사도세자에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자는 사도세자가 영조를 죽이고 자신이 왕이 되려고 했기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는 흥미로운 가설을 추가로 이야기했는데요. 그의 주장이 무조건 옳다고도 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 검증된 자료를 통하여 사도세자의 죽음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아직까지 풀리지 않는 사도세자의 죽음을 둘러산 실체적 진실에 진지하게 접근했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흥미로운 일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를 통하여 보여준 역사가 결코 진실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되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습니다. 사도세자의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는 앞으로도 계속 이야기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해석하고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우리 후손들의 몫으로 남아있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사도세자가 왜 아비로부터 죽음을 당했다고 생각하나요???
'권력과 인간'을 읽고...(478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