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와 비만을 만들어낸 자본주의의 속살 - 푸드쇼크
요즘에는 먹을 것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먹지 못해서 굶어 죽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지요. 그만큼 생활이 풍요롭고 다양한 먹거리들이 우리를 즐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맛있는 것을 먹는 일. 그것 만큼 재미있는 일도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 아직도 아프리카와 같은 곳에서는 먹지 못해서 굶어죽는 이야기를 쉽게 전해들을 수 있습니다. 먹을 것이 넘치는 곳에서 사는 사람들, 반대로 먹을 것이 없는 곳에서 사는 사람들...
최근에 푸드쇼크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요크 대학교 정치과학부 교수이자 경제학자인 로버트 앨브리턴이 마르크스의 추상적인 이론 분석에서 시작하여 실질적인 역사과정 탐구를 통하여 실질적인 해법을 찾는 자본주의 고발서로 미래의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는 자본과 인류가 그것을 지키기 위해 대응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서 소개한 책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우선 마르크스에 대해서 알고 있으면 좋습니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에 입각하여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과 함께 이런 자본주의가 기아와 비만은 만들어낸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마르크스는 독일의 철학자이자 경제학자로 여러 가지 이론을 주장한 독일의 대표적인 경제학자입니다. 먹을 것을 자본주의와 연관하여 소개하는 것이 무척 흥미로웠는데요. 자본주의 논리를 우선 이해하고 이 때문에 생기는 끊임없는 문제들의 요점을 파악하면서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먹을 것이 풍족하여 비만과 다이어트가 항상 화두에 있지만, 지구 반대편에서는 5세 미만 어린이 다섯 명 중 한 명이 5초마다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인간이 먹을 것, 맛있는 것을 더 찾으면 찾을수록 환경을 더 파괴되고 기아와 비만에 허덕이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나게 됩니다.
결국 자본주의를 내세우는 부자들이 더 큰 부자가 되고, 가난한자들은 가난에서 나올 수 없게 되는 것이지요. 부와 가난은 되물림 된다는 것을 이렇게 먹는 것들을 통하여 알 수 있습니다. 농경사회가 대형화되고, 획일화되면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더욱 힘들여졌습니다. 대형화되는 것들의 가격은 점점 더 낮아지게 되면서 농민들은 어쩔 수 없이 자본주의의 노예로 전락하고 마는 것입니다. 우리가 마시는 물과 공기 등 자연을 통하여 얻는 것들 역시 무한자원이 아닙니다. 우리가 꾸준히 가꾸고 보존해야지만, 오랫동안 우리 곁에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맛있는 먹거리들을 위하여 환경을 오염시키고 지구 온난화 등과 같은 해로운 것을 유발시키고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먹고 있는 정크푸드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가혹한 인간의 노동 착취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입속에 들어가기 까지 여러 음식 사슬을 거쳐오면서 보이지 않는 많은 대가들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로 물들어진 사회는 끊임없이 이익을 내려고 하고, 정크푸드에 입맛이 길들여진 우리는 끊임없이 그것을 찾고 있지요.
우리가 입으로 먹고 있는 여러 가지 음식들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이런 음식을 위하여 희생하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하겠습니다. 인간이 끊임없이 맛있는 것을 찾을 때마다 환경은 더욱 나빠지고, 우리 사회는 점점 자본주의의 어두운 그림자가 뒤덮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