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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브릿지 연재

펑크(punk)란 무엇일까? 거친 반항의 미학


펑크(punk)란 무엇일까? 거친 반항의 미학

펑크(punk)란 소울, 리듬 앤 블루스, 재즈 등의 장르에 영향을 받아서 1960년대 성립된 미국 흑인 댄스 음악의 장르를 말합니다. 펑크라는 단어를 많이 들어봤지만, 펑크가 도대체 무엇이며, 어떤 뜻을 의미하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펑크 스타일, 펑크 룩 등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펑크라는 장르에 접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Punk는 1950년대 미국 흑인들 사이에서 '성 행위의 냄새', '더럽고 지저분한 냄새' 등의 듯으로 쓰이는 속어였습니다. 반항이 넘치는 음악처럼 펑크라는 단어가 결코 좋은 뜻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요. Funk 또는 pung(훵크)라고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필자 역시 펑크가 무엇인지 어떻게 인기를 얻게 되었는지 몰랐었습니다. 펑크라는 단어에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마인드브릿지 인문학 동영상 '거친 반항의 미학 - 펑크'라는 양효실 박사의 강의를 듣고 펑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인드브릿지 어플 소개<링크>

아이패드로 보고 듣는 인문학 강의

여러분은 펑크하면 가장 먼저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아마도 평범하지 않은 음악, 패션스타일, 불량한 행동 등을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펑크라는 음악적 장르를 그룹 영국의 인기 그룹이었던 '섹스 피스톨즈(Sex Pistols)'를 떠올릴 수 있는데요. 섹스 피스톨즈는 펑크의 시초인 그룹인 동시에 펑크라는 장르로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록밴드였습니다.


섹스 피스톨즈라는 괴상한 이름처럼 그들의 행동 역시 무척 독특하고 괴상했습니다. 펑크 락은 굉장히 단순하고 쉬운 음악입니다. 기타 코드가 A, C, E 세가지 코드로 모든 곳을 연주할 정도로 단순한 음악이었지요. 그래서 섹스 피스톨즈가 새로운 팀원을 모집할 때에도 보컬의 가장 큰 조건은 '노래를 못할 것', 베이스의 가장 큰 조건은 '베이스를 한 번도 쳐본 적이 없을 것'이라는 조건을 내걸었을 정도였으니 말이죠. 현재에서나 그 시대에서나 음악인으로서 필수 조건이 되었어야 할 것들이 펑크라는 장르에는 전혀 필요가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아마 펑크 락을 들어본 사람들이라면 노래를 듣고 이 노래가 가슴에 와닿거나 정말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음악 자체가 단순한기도 하고, 펑크라는 장르가 반미학적이기 때문입니다.


1970년대에 영국에서 섹스 피스톨즈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 당시의 시기와도 많은 연관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미국과 다르게 영국은 경제 상황으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요. 70년대 중반 영국의 인플레이는 30%에 육박하였고, 실업률 역시 120%까지 치솟으며 최악의 경제 상태를 맞이하게 되었지요. 사회적으로 박탈감을 느낀 많은 사람들이 펑크라는 장르를 통하여 사회에 불만을 표시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했습니다. 섹스 피스톨즈는 그 당시에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을 공중파 TV에 출연하여 행했는데요. 유명 토크쇼에 출연하여 욕을 내뱉었거나 비신사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신사의 나라라고 알려진 영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행동이었지요. 그들의 이런 모습을 보고 언론은 큰 비난을 하기도 했지만, 이 덕분에 섹스 피스톨즈는 엄청나게 유명세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펑크라는 장르에 사람들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상상할 수 없었던 엄청난 홍보효과까지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펑크족들은 사람들에게 미움받기를 원하고 싫어해줬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당시에 펑크 패션의 나치 십자상이 큰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나치주의자에 대한 거부감이 강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나치십자상을 패션에 접목했다는 것 자체가 큰 논란이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치주의자가 아니면서도 펑크족들이 나치 십자상을 달고 다녔던 이유는 나치 십자상을 통하여 사람들이 자신들을 싫어하도록 만들려고 했던 이유 때문이라고 합니다. 쉽게 상상은 되지 않지만, 아무튼 펑크라는 자체가 상당히 독특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양효실 박사는 펑크족과 함께 3.1절이나 8.15 광복절만 되면 항상 논란이 되는 폭주족들과 비유했는데요. 그들이 오토바이를 타면서 반항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항상 태극기를 빼놓지 않았다는 것을 예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폭주족의 태극기는 애국자들의 태극기와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졌다고 할 수 있지요. 폭주족의 태극기는 일탈하는 비행청소년이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자신을 표현하기 위하여 들고 다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펑크라는 장르는 일탈과 반미학적 문화를 예술적으로 변화시킨 독특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나쁘게 보이지만, 펑크라는 장르를 통하여 사람들은 자신들이 행하지 못했던 욕구를 해소하고, 하나의 문화로 승화시켰습니다. 펑크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이라고 하는 것처럼 당연한 것의 상식마저도 모호하게 만들어버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강의를 통하여 펑크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펑크족, 펑크패션, 펑크스타일, 펑크음악 등 펑크와 관련된 것들을 보거나 듣게 되면 그저 쉽게 듣고 넘겨버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마인드브릿지 어플 인문학 강의를 듣고  *마인드브릿지 어플 소개<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