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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브릿지 연재

니체가 말하는 사랑이란?(인문학 브릿지 연재)


니체가 말하는 사랑이란?(인문학 브릿지 연재)

독일의 철학자이자 시인이었던 니체. 니체는 실존 철학의 선구자로 기독교와 민주주의의 윤리를 약자의 노예 도덕으로 간주하여 강자의 군주 도덕을 찬미한 인물입니다. 파시즘의 사상적 선구자로 알려져 있는 니체, 니체하면 가장 떠오르는 것이
'신은 죽었다' 라는 말이지요. 니체의 '신은 죽었다' 말에 대해서는 다음에 좀 더 자세히 알아보기러 하고, 최근 마인드 브릿지 동영상 강의를 통하여 들은 고병권 교수의 '니체가 말하는 사랑'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마인드브릿지 어플 소개<링크> 


니체가 말하는 사랑
사랑이란 무엇일까요? 이번 강의를 통해서 니체가 말하는 사랑의 정의를 다양한 관점을 알아보겠습니다. 왠지 철학과 사랑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철학과 사랑은 밀접한 관계에 있습니다. 철학이란 단어 Philosophy (필로소비)는 그리스어의 필로소피아(Philosophia)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philo(필로)는 사랑하다, 좋아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sophia(소피아)는 지혜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즉, 철학이란 지혜(진리)를 사랑하는 것 지혜의 친구가 되는 것을 의미하지요. 그렇기 때문에 니체가 말하는 사랑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랑과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니체는 사랑의 최고 단계를 우정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우정을 통하여 인간적인 차원을 극복하고자 했지요. 니체가 살로메를 사랑했다는 일화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살로메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숫기가 없는 인물이었는데요. 니체는 살로메에게 전해줄 편지를 다른 사람을 통하여 대신 전해주기도 했는데, 니체가 사람과의 관계가 얼마나 서툴었는지 잘알 수 있었습니다.


사랑에 서툰 니체의 모습을 보면서 그가 '신은 죽었다'라는 역사에 기리 남을 어마어마한 말을 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 같네요. 그는 대담하면서도 사랑에는 유독 서툰 인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기독교적 관점에서 본 사람
니체는 '반 그리스도'라는 책을 통하여 그리스도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습니다. 제목을 보면 그리스도를 비난한 책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니체는 그리스도를 실천한다고 말하는 성직자를 비난'한 책입니다. 이것으로 니체는 그리스도가 아닌 기독교에도 반대하는 니체의 생각을 알 수 있지요. 니체는 불교가 기독교보다 더 수준이 높다고 이야기했는데요. 불교에는 탁발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탁발은 수행자가 머무르지 않고 떠돌아다니며 살아가는 불교의 수행의식인데, 탁발을 니체는 아주 높게 평가했습니다. 한 곳에 오래 머무르면 부패하고 썩는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니체가 말하는 사랑이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니체는 인간관계에서 매우 서툰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가 철학자로서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을까요? 니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그것은 소유욕이며 상대방을 자기화 시키려는 욕망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사람이 무언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자기화 시키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지요. 사랑 역시 상대를 자기것으로 소유하기 위한 욕망으로부터 시작된 만큼 니체는 사랑을 소유라고 표현해왔습니다.

프리드리히 니체 (맨 오른쪽) 살로메 (맨 왼쪽)

니체는 철학자들은 사랑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도 이야기해왔습니다. 철학자들은 굉장히 근엄하게, 권위적으로 자신에의 주장대로 사랑에 접근하는데, 사랑은 그렇게 접근해서는 안되기 때문이지요. 상대를 강요하는 것,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 철학자들이 이런 자세로 사랑을 한다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지요. 니체 그 역시 자기 주장이 강한 철학자인데, 이 때문에 사랑에는 서툰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을 정치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또 다른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정치를 지배하는 자는 자유롭다라고 선언을 합니다. 그리고 지배를 받는 자는 내가 원해서 저 사람을 뽑은거야(선거)라고 생각을 하지요. 그런데 사실 이것은 상대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고, 희생하게 하는 것입니다. 니체는 이런 행동을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요. 어떻게 보면 이 말에 어느 정도 공감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희생이지요. 우리 가족의 모습을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의 태도

니체는 철학자들이 사랑에 서툰 예로 플라톤이나 소크라테스 등 다른 철학자들을 통하여 이야기했습니다. 철학자들은 철학을 하면서 근엄한 태도로 진리를 강요하고 몰입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는데, 진짜 진리를 알기 위해서는 그런 태도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입니다.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근엄한 태로도 강요하고 몰입하기보다는 상대를 배려하고 상대 중심에서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아이폰 아이패드로 보고 듣는 인문학 강의

이성을 대할 때에는 자신의 감정만을 강요하는 일방적인 태도로는 절대로 사랑을 할 수 없습니다. 철학자들은 진리를 폭군처럼 사용하거나 맹목적으로 수용하려는 것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지요. 니체는 철학자의 이런 모습들이 무언가를 사랑하는 태도가 잘못되었다고 말하며 이를 비판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니체를 가르켜 철학 바깥에서 철학을 하는 인물이라고 말을 하지요. 니체의 철학이 주목 받는 이유는 니체가 일반적인 철학자들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강의를 보면서 철학자들이 생각하는 사랑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사랑을 이렇게 심각하게 생각하는 일부 철학자들의 삶이 조금은 피곤할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니체의 철학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철학자들이 생각하는 사랑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다면 이 강의를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