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파는 어떻게 변화해왔나 - 인상파의 종언
지난 글에서 '인상파의 아버지 마네와 리얼리즘<링크>'이라는 이택광 교수의 마인드브릿지 인문학 강의를 소개해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지난 글에 이어 '인상파 아뜰리에:인상파의 종언'이라는 강의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지난 강의에서 인상파주의의 대표적인 화가 마네에 대해서 소개해드렸다면 이번 글에서는 인상주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다룬 강의였습니다. *마인드브릿지 어플 소개<링크>
아이폰 아이패드로 듣고 보는 인문학 강의
인상주의의 시작이라고 한다면 가장 먼저 마네를 떠올리게 되겠지만, '인상파(인상주의)'라는 이름은 모네의< 인상:해돋이>라는 이름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모네는 인상파기법의 한 전형을 개척한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로 그의 작품에서 인상파라는 이름이 생겨났습니다.
모네의 <인상:해돋이>
인상:해돋이라는 작품은 제목만큼이나 단순한 기법을 사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인데요. 어둠 속에서 해가 막 떠오르는 풍경을 담은 이 그림에서는 검은색이 전혀 사용이 되지 않았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검은 풍경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검은색이 반드시 사용되어야 하지만 검은색을 쓰지 않고도 충분히 어둠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혁신적인 실험이었다고 할 수 있지요. 모네는 색채와 명도의 관계를 정확하게 표현을 했는데 이를 통해서 인상주의의 그림들이 리얼리즘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알 수 있지요.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
모네 후에 등장한 것이 바로 점묘파입니다. 점묘파는 다른말로 신인상주의라고 할 수 있는데, 점묘파의 작품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조르주 피에라 쇠라의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라는 그림입니다. 아마 그림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도 이 그림은 한 번쯤 본적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림 속의 인물들이 왠지 부조화스럽다는 것이 특징이며, 빛이 삼원색으로 이루어졌다는 과학적 사실이 입증되면서 신인상주의는 물감을 섞는 것조차 거부를 했지요. 그래서 그림을 잘 살펴보면 기본적인 색들로만 점을 찍어 그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그림은 부조화스럽고 기묘한 느낌 때문에 기존의 인상주의 화가로부터 혹평을 받게 되지요. 그러나 신인상주의 화가들은 인간의 눈이 이상해서 그림이 이상하게 보이는 것뿐이라고 주장을 했지요. 점묘파가 활동하던 시기에는 사진도 공존하고 있었는데, 흑백사진이었기 때문에 사진보다 그림이 더 높은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컬러 사진이 나오면서 그림이 사진에게 밀리기 시작했고, 화가들은 현실과는 다른 색감을 보여주는 그림들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고흐의 <펠트 모자를 쓴 자화상>
네덜란드 화가이자 서양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화가 중의 한 사람으로 여기지는 빈센트 빌럼 반 고흐의 그림에서도 점묘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씨뿌리는 사람>, <펠트 모자를 쓴 자화상> 등의 그림을 통하여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는데요. 반복적이고 조금 굵은 붓터치가 점묘파와 무척 흡사한 기법이라고 할 수 있지요. 붓의 굵기가 굵다는 것과 삼원색을 사용하지 안았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기법상으로는 점묘파의 효과를 그대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고희 역시 점묘파의 영향을 받았으며, 점묘파를 더 발전시킨 화가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자신만의 표현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자신만의 기법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높게 평가해야 할 것입니다. 그가 인상파를 발전시킨 대표적인 화가라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고흐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화가입니다)
고흐의 <사이프러스가 있는 밀밭>
고흐의 그림을 보면 물감의 질감이 생생하게 살아있고, 마치 실제로 살아움직일 것 같은 느낌을 얻을 수 있는데, 그의 독특한 기법과 표현 방식은 지금까지도 혁신적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보이는 그림이 아니라 자신만의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했으니 말입니다.
빈센트 고흐를 이야기하면서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 외젠 앙리 폴 고갱을 또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고흐보다 더 빠른시기에 활동을 했고, 자신만의 기법을 추구하여 인상주의를 발전시킨 화가이기 때문입니다. 고갱의 그림의 특징을 살펴보고 자신이 직접보고 있는 주관적인 정서를 그리는 것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신의 느낌대로 보이는 그대로 그리려고 노력하였지요. 이는 점묘파와 완전히 다른 기법이었는데요. 고갱의 그림과 고흐의 그림이 추구하는 방식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흐와 고갱의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아주 늦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공통점을 제외하고는 거의 반대의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고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고흐와 고갱의 그림이 다른 화가들과 차이가 있는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주입식 교육을 받지 않았고, 자신이 그리고 싶었던 그림만을 그렸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폴 고갱의 <춤추는 브리타뉴 소녀들>
강의는 고흐와 고갱이 그림 다양한 그림을 소개하면서 진행되었는데, 화가들과 그들이 그린 그림이 가지고 있는 특징, 시대적 배경 등의 설명을 해주어서 그림을 이해하는데 무척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고흐와 고갱은 인상주의에 새로운 혁신을 가져다 주었고, 인상주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사실적인 묘사보다는 그리는 화가의 주관적인 정서와 심리가 그림을 표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또한, 그동안의 인상파는 종언되었고, 새로운 인상주의가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고흐와 고갱의 그림을 통하여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평소 그림에 대해서 지식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런 강의가 혼란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을까? 라는 걱정을 했지만, 그동안 익숙히 봐왔던 고흐와 고갱의 그림을 통하여 인상주의에 대해서 이야기 했기 때문에 듣기가 무척 편했던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인상주의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술학도나 미술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이번 강의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