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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브릿지 연재

러시아의 뜨거운 양심, 솔제니친과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러시아의 소설가 알렉산드르 이사예비치 솔제니친의 대표적인 소설이라고 한다면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라는 단편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솔제니친의 처녀작으로 1962년 발표되어 발표와 동시에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지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솔제니친과 그의 대표작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에 대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고등학교 시절에 읽었었는데, 최근 마인드 브릿지 인문학 강의를 통하여 새롭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마인드브릿지 어플 소개<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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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뜨거운 양심, 솔제니친과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러시아의 양심이자 불굴의 저항 정신을 지닌 반체제 작가 솔제니친은 1918년에 태어나 2008년에 사망을 했습니다. 솔제니친은 소련의 정책에 반기를 들었던 대표적인 반체제 작가였는데요. 유복자 집안에서 태어나 일찍이 문학에 눈을 뜬 솔제니친은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로 주목을 받았고 장편 소설로 붉은 수레바퀴, 수용소 군도, 암병동 등 3편이 있습니다. 그는 소련군 포병 장교로 근무하던 중 스탈린의 분별력을 의심하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친구에게 보냈다가 1945년에 투옥되어 10년 동안 수용소 생활을 했습니다. 그는 1969년 11월 반소 작가라는 낙인이 찍혀 작가 동맹에서 추방되었으나, 1970년 러시아 문학의 훌륭한 전통을 추구해 온 윤리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받아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아무튼, 그는 일반적인 소설가와는 다르게 우여곡절이 많은 인생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솔제니친을 둘러싼 의혹과 진실

솔제니친이 노벨 문학상을 받은 것은 굉장히 이슈가 된 사건이었고, 이후 러시아 정부의 탄합이 심해졌으며 결국 국가로부터 추방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후 20여년 동안 스위스, 미국에 머물면서 '붉은 수레바퀴'라는 작품을 쓰게 되었는데요. 소련이 해체가 되고 나서 출간이 되어서 역사적 의미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솔제니친의 작품을 이야기하면서 붉은 수레바퀴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소련의 정책에 반기를 든 작품으로 소련이 해체 전에 이 작품이 세상에 공개되었다면 그 파급효과는 상당했을 것입니다.

그의 데뷔작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발표와 동시에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수용소의 현상을 폭로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지요. 그런데 그는 이 작품을 통하여 수용소의 폭로 못지 않게 강조했던 것이 있습니다. 긍적적인 주인공의 모습을 통하여 인간의 존엄성과 어떻게 하면 인간다움을 일지 않을 수 있을지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솔제니친은 푸스킨과 톨스토이와 같은 20세기의 소련의 역사를 소설로 정리하고자 했던 소설가이면서 역사가이기를 원했던 작가라고 할 수 있지요.


솔제니친 문학의 방점, 마뜨료나의 집

솔제니친은 '마뜨료나의 집'이라는 작품도 무척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작품은 솔제니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작품으로 과연 비인간적인 환경 속에서 인간이 인간으로 남을 수 있는가? 그럴만한 힘과 여력이 존재하는가? 인물들이 어떻게 살아 남는가?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마뜨료나의 집은 1950년대 중반 농촌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2차 세계 대전 후 소련의 피폐한 모양을 기록 사진보다 더 상세하게 보여주는데에 놀랐으며, 보통 할머니와 다를 바 없는 마뜨료나에 매료되었습니다. 솔제니친은 ‘마뜨료나의 집’ 마지막 구절을 이렇게 장식했습니다.
'우리는 이 여인 바로 옆에 살면서 누구 한 사람도 이 여인의 의인 이라는 것을 몰랐다. 그가 없으면 어떠한 도시도 서 있을 수없다는 바로 그 의인(義人) 말이다. 도시뿐이랴, 온 세계도…'

어떤 마을이든 어떤 도시든 어떤 국가든 의인(義人)이 있기에 유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설속의 등장하는 마을 또한 어떻게 유지 되었을가? 마뜨료나와 같은 의인(義人)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솔제니친은 여러 작품들을 통하여 당시 수용소에 대한 폭로, 고발 뿐만 아니라 의인이 없는 수용소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래서 단순한 반공 문학이 아니라 스탈린 체제에 대한 수용소에 대한 비판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다른 주인공의 삶을 통하여 긍정적인 면도 같이 읽어야 하는 소설이지요.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통해 본 수용소 풍경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솔제니친의 수용소 경험담을 그대로 담은 작품입니다. 이 때문에 작품으로 현장 보고서의 성격을 띄며, 수용소에서의 하루를 다루고 있지요. 여기서 그가 말하는 하루는 수용소 생활에서 가장 행복한 하루를 다루고 있으며, 작품에서의 하루가 가장 행복한 하루라면 그 외 나머지 날들이 어떠한 생활인지를 독자들로 하여금 상상하게끔 하지요.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솔제니친이 8년간 강제노동 수용소의 체험을 통하여 지옥같은 생활의 참상을 파헤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통하여 구 소련 체제의 무서운 인권 유린과 수감자들의 비인간적인 생활을 아주 구체적이고 예리하게 현장감 있게 폭로를 했지요. 그리고 이런 비인간적인 수용소에서 인간이 존엄성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을 솔제니친은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스탈린 시대의 냉혹함과 수용소의 처참함을 그리고 외부에 소련 현실을 폭로했지만, 이 책은 인간의 존엄성과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열광적인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번 강의를 통하여 소설가 솔제니친에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소련의 상황과 소련의 정치제제와 타협을 거부하고 솔제니친이 정치제제와 타협을 거부하고 비판하려고 했던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읽었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스탈린 제도에 대한 공산주의적인 성향을 이해하고 그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며 작품을 해석했는데, 솔제니친의 작품은 작품을 통하여 긍정적인 인간상에 대한 이야기를 강조하고자 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솔제니친의 작품이 그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회자되는 작품이라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집필 의도를 다시 파악하고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읽어본다면 소설을 통한 재미를 한층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