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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에세이

에세이집 추천 - 세상에게 어쩌면 스스로에게

에세이집 추천 - 세상에게 어쩌면 스스로에게

<세상에게 어쩌면 스스로에게> 이 책은 김용택, 이충걸, 서민, 송호창, 박찬일, 홍세화 등 각자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7명의 작가가 7편씩 총 49편의 글을 담아낸 책입니다. 7명의 에세이집을 하나의 책을 통하여 읽는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이곳에 등장하는 7명의 작가가 생소하게 느껴지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그랬는데요. 김용택 시인은 시집을 읽은 적이 있어서 알고 있었고, 서민 단국대 교수는 요즘에 컬투 베란다쇼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TV에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알고 있었지만, 국회의원 송호창, 요리사 박찬일, 언론인 홍세화, 미술평론가 반이정은 처음 만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각자의 인생을 살아오면서 겪었던 갈등과 고뇌 등을 생생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책입니다. 그런데 똑같은 책에 실려 있기 때문에 이들 7명 작가의 공통점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공통점을 찾아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의 인생을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으며, 각자의 분야에서는 성공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지요.


최근 컬투 베란다쇼에 출연하고 있는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 서민의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기생충학과 라는 생소한 학과의 교수로 살아가면서 있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도 소개하고 있었는데, 왜 기생충학을 공부하게 되었는지, 기생충학에 대한 사회 일반의 싸늘한 시각 등 외모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사회를 보는 풍자와 반전 그리고 그의 시선이 제법 묵직하게 들렸습니다. TV를 통해서 본 기생충학 박사 서민의 모습은 교수와는 직업과 다르게 조금 가벼워보였지만, 에이이집을 통하여 만난 그는 누구보다 묵직하고 뜨거운 남자였습니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면 언론인 홍세화의 멘토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홍세화의 멘토는 외할아버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외할아버지를 통하여 어렸을 때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자라왔는데요. 그의 할아버지는 어린 홍세화에게 앞으로 살아가면서 두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을 일러주었습니다. '하나는 설령 경시되는 일이 있더라도 부드러운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네가 너에게 부드럽게 대하는 사람을 경시하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말인즉슨 우리는 자신에게 잘해주는 사람에게는 잘해주지만, 자신에게 해를 주는 사람에게는 해를 가하고, 미워하고 싶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까이 있는 사람을 소홀해하는 경우가 많이 있지요. 자신을 어떻게 대해주느냐에 따라서 자신 역시 똑같이 대하려고 하지말고, 한결같이 부드러운 사람이 되어라고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아주 짧은 글귀였지만, 필자는 이 말을 가슴에 와닿았으며, 앞으로도 늘 기억하며 살아가야 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세상에게 어쩌면 스스로에게>라는 책은 사적인 이야기과 비판적인 이야기까지 일곱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으며, 이들을 통하여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