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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소설

소설책 추천 은교

소설책 추천 은교

영화 은교를 보고 난 이후에 원작 소설을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보고 난 다음 소설책을 읽으신 분들이 많이 있을 것 같네요. 은교는 소설가 박범신이 지은 책으로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다시 한 번 큰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은교라는 줄거리만 읽어보면 불쾌하게 느끼는 분들이 많이 있겠지요. 칠십대 노인이 열일곱 여고생을 사랑한다는 줄거리가 사실 정상적인 일이라고 볼 수 없으며, 실제로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영화나 소설이나 은교를 생각하면 먼저 '야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단순히 야한 소설이 아니라 무언가 인간의 욕망과 본능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늙은 시인 이적요의 고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언젠가 늙고 죽기 때문에, 인간은 세월이 지나면 누구나 똑같기 때문에, 내가 이적요가 되어 고뇌하는 것도 생각해보았습니다.

이적요가 죽은지 일년 Q변호사는 이적요의 유언에 따라서 그가 남긴 노트를 공개하기로 합니다. 열일곱 소녀인 한은교를 사랑했으며, 자신의 제자 서지우를 죽였고, 서지우의 모든 작품을 이적요가 썼다는 충격적인 이야기가 노트에 담겨 있었습니다. 은교는 크게 세 가지 구성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적요 시인이 죽기 전에 남긴 노트, 그리고 이적요의 제자 서지우의 일기, 그리고 변호가 Q가 이적요 시인이 죽은지 1년 후에 두 이야기를 읽는 현재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세 가지 이야기서 서로 교차하면서 소설을 이어가고 있는데, 각기 다른 등장인물들의 심리 묘사와 그들을 바라보는 시점이 무척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영화 은교

처음부터 끝까지 늙은 시인 이적요의 소녀에 대한 욕망과 시인과 제자 사이의 갈등이 흥미로웠으며, 과연 이적요가 은교와 잤을까 하는 물음을 계속 머리속에 남게 만들었습니다. 아마도 그 물음은 인간의 욕망을 어떻게 절제해야 하며, 그 욕망을 절제하기 위해서 어떤 희생을 치러야 하는지를 알려주었던 것 같습니다.

박범신 작가는 은교를 한달 반만에 쓴 작품이라고 합니다. 어쩌면 인간의 욕망을 작가가 표출하면서 느낀 그대로를 썼기 때문에 막힘없이 술술 쓸 수 있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은교를 읽고 난 후,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이 소설 속에서 펼쳐지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모르게 가슴이 뛰고, 인간의 욕망과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주인공 이적요를 보면서 나이는 청춘과 무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