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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소설

조정래 장편소설 - 정글만리

조정래 장편소설 - 정글만리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소설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발매와 동시에 큰 인기를 끌며, 한편으로는 국내 작가가 아닌 외국 작가가 우리나라의 도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 조금은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기왕이면 우리나라 작가가 쓴 소설책이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있다면 더 좋을텐데...


무라카미 하루키의 독주 속에서 한국문학의 힘을 보여주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조정래 작가의 신작 <정글만리>입니다. 정글만리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연재되며 독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던 작품인데요. 한국, 중국, 일본, 미국, 프랑스 등 비즈니스맨들이 벌이는 숨막히는 경제전쟁을 그려낸 책입니다. 눈부신 발전으로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된 중국을 배경으로 중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경제를 구체적이면서 현실성 있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중국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여러 가지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넓은 국토를 가지고 있지만, 중국인들의 민족성이나 경제 등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이 있지요. 그러나 사실 중국은 국토 만큼이나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경제 대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미국을 능가하는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가 중국이라고도 할 수 있지요. 어쩌면 벌써 미국을 앞지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중국의 발전과 변화는 수천 년 동안 국경을 맞대온 우리나라와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정글만리는 현대 중국인들이 오늘을 이루기 위해서 겪은 삶의 애환과 고달픔을 두루 엮어 낸 책이라고 할 수 있지요.


소설의 시작은 중국에서 무역업을 하고 있는 부장 전대광이 거대 권쳔을 소유한 세관원인 샹신원의 의뢰로 전도 유망했으나 의료사고로 하루 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 성형외과 의사 서하원을 맞이하는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뜻하지 않은 양악수술로 인해서 환자가 죽는 의료사고로 타격을 입은 서하원은 전대광의 든든한 관시(關係)로서 그의 뒤를 봐주는 세관 고위관료 샹신원의 의뢰로 중국 성형시장에서 재기를 노리게 되지요. 그리고 중국 최고의 대학 중의 하나인 베이징 대학교에서 유학중인 전대광의 조카 송재형은 수재들이 모인 그곳에서 중국 지식인 계층이 갖고 있는 당에 대한 맹목적 믿음의 이면을 경험하게 됩니다. 중국의 현실과 빈부의 격차 등을 두루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대광은 샹신원의 후원으로 크고 작은 비즈니스에서 송공을 거두지만 예상치 못한 배신을 겪게 됩니다. 그리고 세계 여러 나라의 사람들과 비즈니스를 하면서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의 정글식 논리가 지배하는 현장을 실감나게 그리고 있습니다. 경제가 돌아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가 맞물려야 합니다. 그러나 그속에는 검은 돈을 탐하는 관리들이 있고, 헐값에 노동착취를 당하는 억울한 사람들도 있기 마련이지요. 흔히 말하는 '갑'과 '을'의 관계는 어디에서나 존재하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이런 어두운 이면과 함께 경제 대국으로 성장을 해왔는데요. 중국 경제 발전의 그늘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정글만리를 통하여 중국 경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중국에 대해서 가지고 있었던 편견, 중국을 만만히 봐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중국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정래 작가의 거대한 스케일을 정글만리를 통하여 다시 한 번 감탄을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