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지폐 호조태환권, 개인 경매에 나와 씁쓸해...
우리나라 최초의 지폐 호조태환권이 경매에 나온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지폐라고 기사화되었지만, 사실 우리나라 최초의 지폐가 아니라 근데 최초의 지폐라고 하는 것이 맞은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지폐는 고려 말기에서 조선 초기에 걸쳐서 사용했던 닥나무 껍질로 만든 '저화'라는 지폐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호조태환권은 우리나라 근대 최초의 지폐로 1893년에 발행이 되었습니다. 대한제국 당시 고종이 경제 근대화를 위해서 추진했던 화폐개혁에 의해 만들어졌으나, 개혁실패로 유통되지 못하고 대부분 소각되었습니다. 옛 화폐를 회수하기 위하여 발행한 일종의 교환화폐였지요.
지난해 9월 한국전쟁 중 미국으로 유출되었다가 62년 만에 한미 당국의 협조로 문화재 환수 차원으로 '호조태환권 인쇄판(원판)'이 고국으로 돌아왔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었는데요.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호조태환권이 개혁실패로 유통이 되지 못하고 대부분 소각이 되었기 때문에 호조태환권 화폐는 희소성이 있고, 진귀한 역사적 자료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지폐, 박물관이나 역사관에 보존 되었으면... 공감 클릭!
호조태환권은 2014년 2월 15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3가 풍산빌딩에서 대규모 희귀 화폐 경매인 '화동옥션'을 통하여 경매에 부쳐질 것이라고 하는데요. 호조태환권의 가치는 8,000만원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그동안 경매장에 단 2번이 등장을 했다고 하는데요. 지난 2010년 화동옥션에 나온 호조태환권은 9,250만원에 거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나오는 호조태환권 역시 평가액보다 실제 경매액이 더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지폐, 개인 경매에 나와 씁쓸해...
근대 최초의 지폐 호조태환권. 그 높은 희귀성을 생각했을 때에, 역사적인 자료로 보존가치가 높은 지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미국에서 환수한 호조태환권 인쇄판과 가치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당시에 만들어진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화폐라는 것과 그 희소성을 생각했을 때에 국고에 환수되어 보존되거나 박물관, 역사관에 보존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소중한 것들에 개인이 소장하게 된다면 훼손이나 또 다른 나라에 유출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나라 최초의 지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소중한 문화적 자료임에도 이렇게 경매를 통하여 가치가 매겨지고 개인에게 유통이 된다는 것 자체가 씁쓸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경매에 나오는 호조태환권의 입찰액이 얼마나 될지 무척 궁금하게 느껴지는 한편, 누가 호조태환권을 구입할지 관심이 가는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