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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소설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책 - 더 로드(THE ROAD)


영화보다 더 재미있는 책 - 더 로드(THE ROAD)

올해 초, '더 로드' 라는 영화 한편을 봤었다.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변해버린 세계 속에서, 살아남은 아버지와 아들은 굶주림과 혹한을 피하여 남쪽으로 길을 떠나는 내용을 담았다. 영화를 함께 본 사람들은 더 로드를 큰 감흥없이 봤다고 말했지만, 필자는 이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봤다. 우리의 미래와 잘못을 이야기 하는 것이 너무나 공감되었기 때문이다.

알고 봤더니 더 로드라는 작품은 미리 책으로 발간된 후 영화화 된 것이라고 했다. 책 더 로드를 지은 작가는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코맥 매카시' 이다. 서부의 셰익스피어라고 불리울 정도로 작가로서의 그의 영향력은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영화를 본지 약 6개월 후 필자는 뒤늦게 책을 접하게 되었다. 영화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그런지 기대 가득한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아버지와 아들은 인간사냥꾼들의 무리에게 쫓겨 남쪽으로 가는 길은 하루도 마음편할 날이 없다. 먹을 것이 없어, 인간이 인간을 먹는 사람들... 하지만, 아버지와 아들은 끝까지 인간임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결국 아버지와 아들은 함께 남쪽 바닷가로 왔지만, 아버지는 그만 죽고 만다. 추위와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아버지는 아들을 남기고 죽게된다. 하지만, 아들은 혼자가 아니였다. 그들 부자를 따라온 또 하나의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들은 그들과 함께 다시 남쪽을 향하여 걸어간다....

끝까지 아들을 지켜내려고 노력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끝없는 부정에 대한 감동을 느끼게 되었다. 아버지는 항상 총 알 두 발이 든 권총 한 자루를 가지고 다녔다. 권총은 인간사냥꾼을 만나기 위하여 소지하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과 아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도 아니었다. 자신이 더 이상 버티어내기 힘들때, 아들을 죽이고 자신이 자살하기 위하여 두 발을 총알만 남겨둔 것이다. 절망의 순간에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서...

영화의 감흥을 되새겨가며, 책은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하며 책을 읽어나갔다. 더 로드의 영화와 책 내용은 거의 흡사했다. 달랐던 점이 있다면 책의 경우에는 자신이 많은 상상력을 통하여 내용을 그려가는 것이기에 더 흥미롭게 느껴졌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미래 지구의 모습이 저렇게 되지는 않을까? 라는 걱정을 하게 되었다. 점점 타락해가는 인간들과 자연재해로 폐허가 되어가는 지구. 하지만, 그런 곳에서도 사랑은 싹트고 부모와 자식과의 정은 언제나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너무 기억에 남는 영화라 책을 읽으면서 너무 재미있게 느껴졌던 것 같다. 우리는 더 로드를 읽고 인간들의 잘못을 스스로 깨닫고 고치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일말의 자각이라도 느껴야 하지 않을까?

더 늦기 전에 이 아름다운 지구를 더 이상 아프게 하지는 말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