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만 보는 바보는 행복할까?
이 책은 책과 함께 한 시대를 웃고 울었던 이덕무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그는 어렸을 때 부터 항상 책과 함께 했다. 책이 밥 보다 좋았고 노는 것 보다 좋았다. 하지만, 너무 책만 읽다 보니 이덕무의 삶은 외로움의 연속이었고, 집안의 생계역시 위태롭게 되었다.
이덕무는 항상 외로움을 넘어서기 위해서 책에 몰두 했다. 그의 삶은 고단의 연속이었다. 가장으로서 식구들의 생계조차 제대로 꾸려 가지 못하는 처지로 책을 산다는 것은 사치였다. 만약 드물게 새로운 책이 자신의 손에 들어오게 되면 두고두고 되풀이해 읽었으며, 문장의 처음부터 끝까지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이 단정하고 아름다운 책만을 읽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가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책을 돈으로 바꾸게 되고, 그 돈으로 가족들이 먹어야 할 양식을 구해야 했다. 자신이 가장 소중히 생각하고 아끼는 책과 돈으로 바꾸던 그의 안타까운 심정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책에서는 조선 후기 신분제도에 문제점을 언급하며, 거기에 따른 문제점을 날카롭게 통찰하고 새롭게 변화시키려는 개헉적인 이야기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이덕무에 대한 인물과 벗 등에 따른 상상을 바탕으로 그들의 행로를 찬찬히 소개하고 있다. 이덕무라는 역사속에 인물을 이 책을 통하여 생생하게 느낄 수 있어고, 그 당시 실학자들의 생각과 시대상 그리고 문화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요즘 나오는 책들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들에게 어쩌면 생소한 이야기로 느껴질지 모르겠다. 주인공 이덕무가 살았던 시대가 벌써 250여년 전이기 때문이다.
책만 보는 바보 라는 제목을 보고 난 후, 어떤 책일까 라며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부담없이 펼쳤던 책. 독서를 즐거움으로 생각하고, 책을 읽는 기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하여 그 기쁨을 다시 한 번 만끽해보기를 바란다.
책만 읽는 바보를 바라보고 있는 우리들의 생각은 그저 미련하고 정말 바보처럼 보여질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기쁨을 느끼는 사람처럼 행복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