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감동이 있는 책 - 세 잔의 차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82주 연주 1위의 화제작 '세 잔의 차' 를 읽었다. 그동안 서점에서 이 책을 보면서 항상 읽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처음 이 책을 발견했을때 책 표지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세 명의 파키스탄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깊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여동생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K2 등정에 오른 그레그 모텐슨이 1993년 K2 등정에 실패하고 우연히 코르페 마을에 도착하면서 부터 시작하게 된다. 파키스탄 코르페 마을은 너무나 빈곤하여 이곳 사람들은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아이들은 제대로 끼니를 해결하지도 못했으며, 공부는 그저 사치에 불가했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만은 너무나 풍족해다.
그레그 모텐슨 K2 등정에 실패하여 산을 헤매다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고 가까스로 코르페 마을에 도착하였다. 마을 사람들은 낯선 이방인을 적극적으로 보살펴준 덕분에 그레그 모텐슨은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하루하루 마을에서 건강을 회복하고 있던 그레그 모텐슨은 마을 아이들이 얼어붙은 땅 위에 모여 무릎을 꿇고 앉아 공부를 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그에게는 그 모습이 너무나 안쓰럽고 충격적이었다. 그는 아이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고, 생각 끝에 학교를 지어주어야 겠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오지의 땅에 학교를 짓기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했다. 미국으로 돌아가 학교를 세우기 위하여 도와줄 사람들이 찾기 시작한 그는 재력과 명예를 가진 많은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했지만, 생각처럼 쉽게 되지 않았다. 열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가 없다고 하지 않던가? 그의 노력이 계속되던 어느날, 에베레스트 등정을 하기 위하여 방문한 반도체 산업의 거물 장 회르니가 그레그 모텐슨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장 회르니는 기꺼히 거액의 돈을 내놓으며, 멋진 학교를 지어달라고 부탁하게 된다. 장 회르니를 만난건 그에게 최고의 행운이었다.
이 순간부터 그레그 모텐슨의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어갔다. 그의 곁에서 뜻을 함께하는 수많은 자원봉사자들도 생겨났으며, 그를 돕겠다는 사람도 점점 늘어나게 된다. 그 후 아이들의 바람이자 소원이었던 학교를 짓게 되었고, 코르페 마을을 시작으로 현재에는 약 80여 곳의 학교를 지었다. 아이들에게 좀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했던 그의 생각이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필자는 무척 감동을 받았다. 책 제목처럼 히말라야 산골마을 사람들과 차 세 잔을 얻어 마시고 그 댓가로 그는 수많은 학교를 세워주었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지 마을의 사람들의 위해서 그는 가족이 되어주었고 그들이 원하던 소원을 들어주었다. 오지의 마을에 학교를 짓는다는 생각 자체가 무모한 도전이었다. 진정으로 그들에게 학교를 세워주고 싶었다는 마음이 없었다면 분명히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자신에게 은혜를 베푼 사람들을 외면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생각 때문에 외면하고 모른체 지나간다.
그러나 저자 그레그 모텐슨은 자신을 도와준 마을 사람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노력하였다. 필자는 그 모습이 너무나 감동적이고 나 자신이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이 조금은 부끄럽게 느껴졌다.
책으로 만난 그레그 모텐슨.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헌신했던 그는, 존경받을 수 밖에 없는 인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