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필/에세이

가을에 추천해주고 싶은 시집 - 마주보기


가을에 추천해주고 싶은 시집 - 마주보기



가을도 되고 하니 오랜만에 시집이 보고 싶어졌다. 가을하면 시. 시하면 가을 아니겠는가? 그래서 가을이 되면 항상 읽는 시집이 있다. 바로 독일의 세계적인 작가가 에리히 케스트너가 지은 '마주보기'라는 책이다. 가을의 기분을 만끽하게 해주는 책이라고 할까?

에리히 케스트너(Erich Kästner 1899~1974)는 나치의 독재에 용기 있게 맞선 사람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책을 발간할 때 마다 발간에 어려움을 겪어 다른 나라에서 발간하기도 할 정도였다고 한다. 글 첫 부분부터 나치에 대한 언급을 하여, 이 시집이 도대체 언제 발간된지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은데, 이 시집은 1936년도에 발간되었다. 그가 한창 나치즘에 저항할 당시에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발간된 것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지만, 매년 리뉴얼 되어서 발간되고 있다.


그는 독일에서는 꽤 유명한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어린이 책 작가이다. 마주보기는 '서정적인 가정비상약'이라는 책을 원제로 지은 책으로 유럽 각국에 소개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필자가 이 책을 가을이 되면 꺼내보는 이유는 꼭 시집이라서가 아니라, 아무런 부담없이 편안하고 기분 좋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집. 어려운 소설책이나 경제책과는 다르게 어려운 용어나 은유, 비유 같은 것이 난무하지 않기 때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다.

가정 상비약이라는 의미처럼 언제든지 여러가지 상황에 맞게 먹을 수 있는 영혼의 알약처럼 흔히 우리가 일상속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책에 담아내면서 따뜻한 감성을 느끼게 해준다. 서점에 갈 기회가 있다면 이 시집을 가볍게 읽어보기는 것도 좋을것 같다. 그리고 이 시집을 통하여 무언가 새로운 기분을 느끼게 된다면 우리 가정에 항상 구비해두는 상비약 처럼 종종 꺼내어 마음을 치유해보길 권하고 싶다.

주위를 둘러보면 시집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시집이 주는 묘한 기분과 매력을 느끼게 된다면 그 어떤 책보다 재미있게 읽을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다양한 시집을 통하여 바쁜 일상속에서 매말라 버린 감성을 다시 찾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