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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사랑을 되새기다 - 눈으로 하는 작별


가족의 사랑을 되새기다 - 눈으로 하는 작별

개인적으로 중화권 작가 중에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대만의 룽잉타이 작가를 꼽을 수 있습니다. 룽잉타이는 중화권 최고의 사회문화비평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홍콩대교수이기도 하지요. 그의 책에는 항상 명쾌한 문장과 글 속에 담겨 있는 아름다운 의미가 무척 가슴에 와 닿습니다. 오늘은 그녀의 수필집 '눈으로 하는 작별'이라는 책을 소개할까 합니다.


눈으로 하는 작별은 따뜻한 가족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룽잉타이는 20세기 중반 중국 공산당에 쫓겨 국민당과 함께 대만으로 건너와 외성인 가정의 딸로 자라왔습니다. 이런 그녀의 배경 때문에 나이 50이 넘어서야 처음 가족과의 이별을 경험하고 그것을 통하여 인생수업을 하게 되는데, 그것을 이번 수필집에 담았습니다.

룽잉타이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가족과의 첫 이별을 경험하게 되고, 그 후 치매에 고통받고 있는 어머니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자식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됩니다. 자식들은 점점 성장해가면서 부모의 품을 떠나려는 모습을 보고 그녀는 벼아픈 깨달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룽잉타이는 두 아이의 엄마인 동시에 치매에 걸린 한 어머니의 딸이기도 합니다. 아버지를 여기고 그 충격으로 치매를 겪게 되는 어머니, 치매라는 병때문에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그녀는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그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그녀는 그때서야 어머니의 사랑과 그동안 좀 더 잘해주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밀려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야속하게 흐르기만 하고 점차 멀어져가는 서로의 뒷모습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언젠가 자신도 사랑하는 자식의 곁을 떠나야 하지만, 그녀는 지금 자신이 떠나보내야 하는 입장에 있다는 현실이 너무나 원망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녀는 책을 통하여 그동안 한 번도 이야기 하지 않았던 가족의 삶과 죽음에 대해서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가족에 대한 애틋함과 언젠가 그 가족과 작별해야 한다는 현실에 안타까워하며, 지금 이 순간 이 순간 좀 더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 보내게 되면, 그 슬픔의 크기는 말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눈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사라지겠지만, 자신의 마음속에서는 그 사랑이라는 잔상이 오랫동안 남게 됩니다. 자신이 죽을 때가 되어도 먼저 작별한 가족들을 그리워하지요. 사랑은 평생 그리워하며 또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필자는 그녀의 가족에 대한 따뜻한 사랑 그리고 그리움을 마치 내가 곧 겪어야 하는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아마 같은 하늘아래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가족의 사랑에 대한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간은 평생 사랑하며 살아갑니다. 또, 평생을 후회하면서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랑 앞에서는 후회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지금 내 곁을 떠나게 된다면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눈으로 하는 작별을 통하여 가족의 소중한 사랑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느끼고, 삶과 죽음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준비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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