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그 자체의 아름다움 -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오늘은 아름다운 산문집 한 권을 소개할까 합니다.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라는 이해인 수녀의 산문집입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저서는 항상 아름답다고 해야 할까요? 예전에 수녀님의 저서를 몇 권 읽은 적이 있었는데, 책을 읽을 때마다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 수녀님의 신간 발매 소식은 SBS 뉴스를 통하여 들었습니다. 뉴스에서 책 신간 발매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 조금은 신기했는데요. 그만큼 수녀님이 잘 알려져 있고, 많은 독자들이 기다려온 책이었기 때문입니다. 3년째 암과 투병 중인 수녀님이 5년 만에 발매한 책이었습니다.
암 투병 중에 쓴 책이라서 이전의 책보다는 더욱 뜻깊은 책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자신이 암 투병과 사랑하는 지인들의 잇단 죽음을 목도하는 아픔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필자는 책을 읽으면서 한 편으로는 인생이 참 허무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언젠가 힘없이 떠나게 될 것을 왜 이렇게 욕심을 부리고 탐욕에 사로잡혀 살아가는지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루하루의 일상의 소중함과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아름다움을 되내여 보게 되었습니다.
산문집에서는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 스님 그리고 지난 1월 지병 담낭암으로 생을 마감하신 소설가 박완서씨에 대한 애틋함 감정이 그대로 들어나 있었습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보는 것은 자신이 죽는 것 못지 않게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오랜 그리움으로 남아 조금씩 치유될 수는 있겠지만, 자신이 죽을 때까지 마음속 어딘가에는 그리움으로 남아 있지요. 그리고 한 편으로는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고 허탈감도 느끼게 됩니다.
이해인 수녀님은 산문집을 통하여 암 투병으로 자신이 직접 겪은 몸의 아픔과 지인을 떠나보내고 느낀 마음의 아픔을 담담히 풀어내며,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용기를 잃지 말라고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아픔은 함께 나누는 것으로 그 고통을 덜고, 용기를 통하여 살아가는데 희망을 안겨주고 있었습니다. 암이라는 아픔을 이겨내고 많은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사랑과 희망을 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아픔을 겪으면 겪을수록 현재 살아가고 있는 일상의 소중함을 더욱 깨닫게 됩니다. 육체적 고통과 상실의 아픔은 자신을 더욱 성숙시키고 긍정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꽃이 지고 나면 잎이 보이듯이 순리대로 살아가는 인생은 그 자체가 너무나 아름다운 일이라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여러분이 살아가는 인생만큼 아름다운 것은 또 없을 것입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김연아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