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운 교수 -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영원히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
그동안 이름만 들었던 김정운 교수를 직접 접하게 된 것은 한 예능 프로그램(KBS 승승장구)에서 강의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부터 였습니다. 워낙 유명한 교수라서 이름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그의 강의를 듣는 순간 필자는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강의를 듣고 있는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독특하고 재미있는 화법 그리고 어떤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지혜와 재치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김정운 교수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강의를 듣고 너무나 많은 것을 배웠기에 그가 쓴 책은 없는지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찾은 책이 바로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라는 책입니다. 강의에서 워낙 부부가 금술이 좋은 것 같았기 때문에 제목에서 약간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결혼에 대한 장점과 단점을 재미있고 재치있게 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의무와 책임만 있고 재미를 일어버린 이 시대 남자들을 위한 심리에세이로 그동안 월간조선, 신동아 등에 연재되었던 김정운 교수의 칼럼을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김정운 교수의 강의를 들었을 때에 그는 참 사람의 심리를 잘 꿰뚫어 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 였는데요. 같은 남자로서 공감하는 내용들이 많이 있었으며,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남자들의 문제점과 해결책 등을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한 번도 진지하게 고민하거나 행동해보지 못한 남자들의 심리적 여백을 통렬하게 채워주고 있다고 해야할까요?
책에서는 김정운 교수는 가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하고 아내는 아주 가끔 결혼생활에 만족을 한다고 합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결혼을 한 유부남, 유부녀라면 결혼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나요? 만약, 자신이 현재의 아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결혼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도 한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필자도 나 스스로를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현재의 아내와의 결혼 생활을 후회하고 있지는 않는지? 아내는 나와의 결혼 생활에 가끔은 만족하지는 않는지... 이런 생각을 하는 자체가 아직 철이 덜 들었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남자는 평생 철이 들지 않는다고 하니 말이죠.
책을 펼치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철들지 않는 남자들의 심리학을 잘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남자만이 공감할 수 있는 하지만, 여자들도 이해할 수는 있는 그런 책이라고 해야할까요? 김정운 교수는 평범한 남녀의 관계에서 부터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왜 살아가고 있는지 등등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욕심을 버리고 현재에 만족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불필요한 것에 목을 메고 있지는 않는지 꼭 필요한 여유와 행복을 버리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필자가 이책을 읽고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일상에서 정해져 있는 규칙대로 무조건 살아가면서 힘들고 괴로워 할 것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에서 재미와 행복을 찾고 나를 위하여 투자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최근 몇 개월을 되돌아보면 너무 일에 얽메어 재미없는 삶을 살았다는 생각도 드는 것 같습니다.
사실 필자는 이 책이 모든 연령대를 만족하는 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이해를 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이 있을 것이며, 저자가 예를 들어서 말하는 남자와 우리가 많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책을 읽어서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연령대는 30대 후반에서 40대가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남자를 기준으로 쓴 책이라서 여자들도 공감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할 수 있지만, 이런 책을 통하여 남자의 심리를 파악하고 남자를 대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승승장구를 통하여 강의를 했던 내용들도 책을 통하여 다시 읽을 수 있으니 김정운 교수의 재치와 언변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