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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이야기/축구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비운의 스타들...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비운의 스타들...

드디어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 개막된다. 그토록 오랫동안 기다렸던 남아공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과연 16강 진출을 이룰 수 벌써부터 떨리기 시작한다.

4년 마다 한 번씩 열리는 월드컵은 모든 나라의 축구선수들이 밟고 싶어하는 꿈의 무대이다. 수많은 나라가 월드컵에 출전하여 몇 번의 예선을 거치고 32개국 안에 들어간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거기에 본선에 출전하는 32개국 나라의 23인 엔트리 안에 든다는 것은 너무나 힘든일이다. 한 번도 밟기 힘든 월드컵 무대를 몇 회나 출전하는 선수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할수가 없다. 하지만, 매회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스타가 나오기 마련이다. 그럼 이번 남아공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비운의 스타들은 누가 있을까?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곽태휘(한국)

우리나라의 곽태휘 선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23인 엔트리 안에 선발되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에서 열린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 공중볼을 다투다 떨어지면서 무릎을 다쳤다. 곽태휘는 왼쪽 무릎 내측 인대가 찢어져 4주 이상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가 29세라는 나이를 감안한다면 어쩌면 이번 남아공 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면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진다. 또한, 우리나라 수비의 중책을 맡고 있던 상태여서 전력상으로도 큰 손실이라 생각된다. 필자는 아직도 왜 대표팀이 벨라루시 전을 치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듣보잡 벨라루시에게 1:0으로 패해 팀의 사기가 떨어졌을뿐만 아니라 곽태휘까지 잃게 되었으니 말이다...

리오 퍼디낸드(잉글랜드)

박지성과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잉글랜드의 리오 퍼드낸디 역시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되었다. 지난 4일 훈련 도중 무릎을 다쳤기 때문이다. 정신적 지주이자 수비의 핵인 퍼드낸디의 부상으로 잉글랜드는 전력에도 큰 손실을 입게 되었다. 항상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잉글랜드 팀이었지만, 1990년 4위를 끝으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항상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 이유를 모르겠다. 리오 퍼드낸디가 없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더욱 험난 할 것이라 예상된다.

디디에 드록바(코트디부아르)

드록바 역시 4일 스위스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일본의 수비수 툴리오와 충돌하여 심각한 골절상을 입었다. 툴리오는 마치 한국에게 진 것을 드록바에게 푸는 것 같았다. 드록바는 현재 팔꿈치 수술을 받고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지만,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코트디부아르는 엔트리의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대표팀 감독 역시 드록바 출전불가에 대해서는 부정하고 있는 상태이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에 한 명으로 꼽히는 그를 남아공 월드컵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큰 손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모습을 남아공에서 꼭 보고 싶지만, 출전이 힘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존 오비 미켈(나이지리아)

나이지리아의 야전사령관으로 불리우는 존 오비 미켈도 훈련 도중 발목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되었다. 나이지리아의 공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그의 월드컵 좌절은 팀에 큰 손실이 되고 있다. 하지만,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의 공백이 이번 월드컵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16강 진출을 노리고 있는 한국은 미켈이 빠져 전력이 떨어진 나이지리아 대표팀을 반드시 잡아야 할 것이다.

마이클 에시엔(가나)

가나가 낳은 최고의 축구 선수이자 첼시의 영원한 레전드 마이클 에시엔도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볼 수 없게 되었다. 지난해 12월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허벅지 뒷근육을 다친 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 무리하게 출전하였고 이틀 뒤 훈련 도중 무릎 부상까지 겹치며 출전이 좌절되었다. 체력이라면 누구보다 뛰어난 에시엔이 부상으로 월드컵에서 출전하지 못한다는 것은 정말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월드컵을 위하여 좀 더 자기관리를 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쉬운 생각이 든다.

미하엘 발락(독일)

독일 전차군단의 핵심 멤버인 미하엘 발락도 월드컵 출전이 좌절되었다. 지난달 16일 포츠머스와의 FA컵 결승에서 상대팀 보아텡의 강한 태클로 오른쪽 발목인대가 찢어지는 심각한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준우승,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독일을 4강에 올려놓는데 큰 기여를 했던 선수라서 이번 부상은 독일팀에게 심각한 전력 손실을 낳았다. 만약 한국이 4강에서 독일과 다시 맞붙게 된다면 발락이 없는 독일팀과 해볼만하지 않을까? 라는 기분좋은 상상을 해본다. 언젠가 대한민국은 반드시 설욕을 할 것이다.

아르엔 로벤(네덜란드)

네덜란드의 특급 날개 로벤 역시 이번 월드컵에서 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지난 5일 밤 헝가리 축구대표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무리한 힐 패스를 시도하다 왼쪽 햄스트링 근육이 파열된 것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재활에만 약 3주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조별예선에는 출전 불가능하며 회복 속도가 빨라서 출전을 한다고 하여도 네덜란드가 16강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그의 모습도 볼 수 없을 것 같다. 헝가리와의 평가전에서 6-1로 앞서고 있던 네덜란드의 로벤은 왜 그런 패스를 시도했을까? 무리가 화를 부른 격이 되었다. 월드컵을 앞두고 한 달전에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하는데 말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그의 저돌적인 돌파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 역시 안타까운 일이다. 빨리 회복되어 16강 전부터는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그러고 보니 월드컵이 좌절된 비운의 스타 중에서 세계 최고의 명문 클럽 중에 하나인 첼시에서 뛰는 선수가 많은 것 같다. 위 7명의 축구 스타를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바라보는 사람이 이렇게 안타까운데 본인들은 오죽할까? 이번 남아공 월드컵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수도 있을텐데 말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이들을 만나는건 힘들겠지만, 부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꼭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