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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이야기/축구

차범근 편파해설이 씁쓸하게 느껴졌던 이유


차범근 편파해설이 씁쓸하게 느껴졌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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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저녁 23:00에 열린 일본과 카멜룬전에서 일본이 뜻밖의 승리를 거두며 첫 원정 승리를 가져갔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기는 우리나라 네티즌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필자도 한국이 출전하는 경기 이외에는 잘 보지 않는데 일본과 카메룬의 경기때문에 즐겨보던 드라마가 결방되는 바람에 일본과 카메룬전을 지켜보게 되었다. 그런데 경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지루하게 흘러갔다. 카메룬은 답답한 공격을 계속 이어가고 일본은 수비 위주의 축구만 하다가 한 번씩 빠른역습을 하는 것 이외에는 큰 긴장감 없이 지루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과 그리스전에 비교한다면 정말 루즈한 경기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경기 내용과 결과에 상관없이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차범근 해설위원의 편파해설이다. 전반전에는 일본의 편도 카메룬의 편도 들지 않고 중립적인 해설을 했던 반면, 일본이 선제골을 넣고 리드를 한 후 부터 차범근의 편파해설을 도를 지나칠 정도로 심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차범근의 이번 해설이 씁쓸하게 느껴졌던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이번 해설을 통하여 일본 네티즌들의 반일 감정만 더 높게 했다는 것이다.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것 처럼 차범근의 해설과 쓴소리에 많은 일본 네티즌들이 발끈하고 있다는 점이다. 항상 중립적인 위치에서 냉정한 해설을 해야하는 해설자가 이렇게 편파해설을 했다는 자체가 보기 좋지 않은 것 같다. 괜한 편파해설로 일본인들의 미움만 사게된 꼴이 되었다. 우리나라 경기도 아니였는데 그는 왜 이렇게 편파해설을 했을까? 아직까지 이해할 수 없다.

둘째는 일본 해설자는 한국을 응원했다는 것이다. 한국과 그리스전의 첫 경기에서 일본 해설자는 우리나라를 열혈하게 응원했다는 것이다. 같은 아시아 국가의 저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도와 함께 일본 해설자는 철저하게 한국의 편에 서서 해설했었다. 하지만, 차범근은 반일 감정을 떠나서 한국의 영원한 라이벌 일본이기 때문에 일본이 지기를 바라는 말투로 해설을 했다. 전 세계 사람들은 스포츠 앞에서는 평등하고 자유롭다. 꼭 자신의 감정을 놓고 이렇게 편파해설을 했다는 자체가 씁슬하게만 느껴진다.

셋째는 차범근의 고액해설료 때문이다. 차범근은 수원감독직을 물러나고 당초 해설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뒤 불가 몇 일도 되지않아 다시 번복하였다. 이 때문에 주위에서는 많은 루머들이 나돌고 있다. 또한, 해설료 역시 10억원이 넘을 정도로 최고액 해설료를 받는다는 말이있다. 정확하게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얼마를 받는지는 알수없다. 더 넘게 받을수도 있고 더 적을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전과 중요한 몇 경기만 해설하면서 해설료를 상당히 많이 받는다는 것이다. 이런 고액의 해설료를 받으면서 편파해설을 했다는 자체는 좀... 좀 더 중립적이고 올바른 해설을 해줬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든다.

넷째는 SBS 독점중계 때문이다. 월드컵 시작전부터 논란이 되어 현재까지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SBS 독점중계논란. 이 역시 시청자들의 권리를 무시하고 월드컵을 보려면 SBS만 봐라 하는 중계방식이다. 시청자들은 어쩔 수 없이 볼수밖에 없다. 이런 독점중계방식 때문에 일본과 카메룬전의 경기는 차범근의 해설밖에 들을 수 없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이... 이럴수록 차범근 해설위원은 편파해설이 아닌 중립적이고 올바른 해설을 했어야 했다.


이번 일본과 카메룬전의 경기는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받아 들일수도 있겠지만 필자의 귀에는 확실히 편파해설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일본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시청자 입장에서 이런 편파해설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 앞으로 방송되는 다른 나라의 경기에서는 좀 더 중립적인 자세로 올바른 해설에만 전념해줬으면 좋겠다.

아직 남아공 월드컵이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수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월드컵 중계방송. 다음 월드컵부터는 제발 시청자의 권리를 무시한 독점중계방송은 없어졌으면 좋겠다. 아마 이번 월드컵 중계방송은 대한민국 스포츠 중계 역사상 최악의 방송이 될 것 같다는 씁쓸한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