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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브릿지 연재

우리에게 귀신은 어떤 존재인가? 귀신, 인간의 마음을 흔들다.


우리에게 귀신은 어떤 존재인가? 귀신, 인간의 마음을 흔들다.


여러분은 귀신을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귀신에 대해서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귀신에 대해서 보통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은저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라고만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귀신을 절대적으로 믿고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귀신을 가볍게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지난 주말에 마인드 브릿지 어플을 통하여 김풍기 교수님의 '귀신, 인간의 마음을 흔들다'라는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마인드브릿지 어플 소개<링크>

누구나 흥미롭게 생각하는 귀신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강의였기 때문에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들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인문학 동영상이다보니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그런 흔한 귀신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고전 문학에서 귀신의 존재는 무엇이며, 귀신이 어떻게 등장하고 등장 속 귀신들을 통하여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강의였습니다. 강의를 듣기 전에 전기(傳記)와 전기(傳寄)라는 것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합니다. 한문으로 보면 기자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전기(傳記)는 실제로 일어난 어떠한 이야기를 전달해주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전기(傳寄)는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없는 기이한 이야기를 말합니다. 간단하게 두 단어를 설명하자면 하나는 사실이고 하나는 소문이나 거짓으로 부풀어진 이야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래서 후자의 전기에 한자 기가 기이한 寄(기)입니다.

두 단어의 의미만 보고 알아챈 분들이 많이 있을텐데 이번 강의는 후자의 전기문학(傳奇文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전기문학은 7세기 전후 당나라 시대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청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전에도 비슷한 내용의 문학들이 있었겠지만, 학자들은 7세기를 전후로 전기문학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옛부터 당나라와 활발히 교류를 했기 때문에 당나라의 문학 즉 귀신이야기가 신라에 유입이 되기도 했고, 우리나라의 귀신이야기가 당나라에 전해지기도 했지요.

아이폰, 아이패드로 보는 마인드브릿지 동영상 강의

보통 귀신이야기, 무서운 이야기 등은 시대가 불안전할 때에 많이 전파가 되었습니다. 과거 사람들은 안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게 되면 나쁜 소문들을 만들어내고 또 그것을 굳게 믿으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문화가 발달한 현대사회에서는 귀신이야기를 그저 재미 있는 이야기의 일부분이라고만 생각할 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과거 사람들이 생각하는 귀신의 의미와는 큰 차이가 있지요. 아직까지 귀신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밝혀내지는 않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사람들이 가지게 되는 생각은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귀신이야기는 과거 양반들의 재미있는 놀이거리의 하나였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아직까지도 귀신이야기는 그저 하나의 오락거리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옛 선조들의 많은 유학자들 중에서도 귀신을 연구하고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왔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조선 초기의 김시습이나 채수, 서경덕 등의 유학자를 이야기할 수 있는데요. 이들은 귀신을 연구하면서 그것을 책으로써내어 결론을 내리고 전파를 했습니다. 그러나 귀신의 존재에 대해서는 그저 신비한 존재라고만 생각할뿐 귀신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강의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봐야 할 것은 설공찬전이라는 소설책입니다. 설공찬전은 조선 초기 채수가 지은 고전소설로 책의 전체적인 줄거리가 귀신 또는 저승을 주요 소재로 활용했다는 것입니다. 순창에 사는 설충란의 죽은 아들 설공찬이 귀신이 되어 다시 돌아와서 사촌동생의 몸을 빌어 저승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내용인데요. 귀신이 되어서 돌아왔다는 것, 저승경험담을 이야기했다 것 때문에 전기소설에서 빼놓을 수 없는 책이라고 합니다. 과거에도 이야기에서 이야기로만 전해져내려온 귀신이야기가 아니라 이런 소설책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무척 신기했는데요. 좀 더 많은 책들이 남아 있었다면 전기소설이 그 시대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그 시대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좀 더 상세하게 알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2시간 동안 이어지는 인문학 강의다보니 이번 강의 이야기를 모두 소개해드리기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귀신이야기는 과거나 지금이나 우리 인생에서 빼놓없는 이야기라는 것만 알고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인문학 강의를 들으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귀신이야기를 그저 웃고 넘기는 이야기가 아니라 좀 더 진중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가볍게만 생각할 수 있는 귀신이야기가 꽤나 무게감 있게 다가온 것 같습니다.. 김풍교수님은 마치 어린시절 우리의 할아버지처럼 어려운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강의를 듣는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주어서 좀 더 수월하게 강의를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날씨가 더워지고 점점 여름이 다가오고 있으니 요즘과 같을 때가 가장 딱 맞는 강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과거와 현재의 귀신이야기 그리고 귀신이야기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과 자신이 생각하는 귀신이야기는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