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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브릿지 연재

풀밭 위의 식사는 왜 파격적인가? - 인상파의 아버지 마네와 리얼리즘


풀밭 위의 식사는 왜 파격적인가? - 인상파의 아버지 마네와 리얼리즘

인상파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마네에 대한 인문학 브릿지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마인드브릿지 어플 소개<링크> 

아이폰, 아이패드로 보는 듣는 마인드브릿지 동영상 강의

마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 '풀밭 위의 식사'(풀밭 위의 점심식사)라는 작품인데요. 녹음이 우거진 풀밭 위에 나체의 여인과 바란의 여인 그리고 정장 차림의 남자 2명이 등장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여성을 자연과 동일시 하였고 화가인 남성을 문명과 동일시하여 근대의 남성 우월사상이 그대로 반영된 작품이라고 하여 페미니즘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풀밭 위의 식사 - 마네

마네는 프랑스의 화가로 인상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며 활기 있고 밝은 풍경을 참신하게 잘 묘사하는 작품을 많이 남겼습니다. 아마 미술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마네에 대해서 알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강의는 주제는 크게 리얼리즘과 마네에 대한 이야기로 나누어지고 있었습니다. 리얼리즘과 쿠베르를 통하여 인상파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마네가 나올 수 있었던 시대적 그리고 환경적 배경을 살펴보고, 그 시대에 인상파와 마네의 작품을 살펴보는 것이번 강의의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상파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람이 마네라고 할 수 있는데요. 우리는 마네를 인상파의 아버지라고 말을 하고 있습니다. (참고, 인상파란 빛의 변화에 따라서 다양하게 달리 보이는 자연을 그 순간적인 장면을 그대로 묘사하려한 유파로 대상의 고유한 빛을 거부하고 주로 원색에 가까운 빛으로 대상을 표현하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마네는 자신이 인상파라고 생각한적도 없고 인상파로 불리는 것 역시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마네는 리얼리즘을 추구했기 때문에 그를 빼고 인상파를 이야기할 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네의 이야기를 하기 전에 구스타브 쿠르베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구스타브 쿠르베

리얼리즘의 대표적인 화가 구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
리얼리즘의 대표적인 화가를 꼽으라면 구스타브 쿠르베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얼굴 생김새나 작품을 보면 마네와 무척 닮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네는 조금 소심했던 반면에 쿠르베는 과감하고 냉열했다고 합니다.


쿠르베는 초기에 낭만주의 황품의 그림을 그렸지만 현실과 다른 이상주의나 낭만주의에 염증을 느껴 콩트의 실증주의 영향을 받으면서 리얼리즘으로 전환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그림을 보면 실제상황, 보는 모습 그대로를 바탕으로 그렸기 때문에 리얼리즘이 강한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리얼리즘으로 전향을 결심한 그림을 보여주는 작품은 '오르낭의 매장'이라는 작품입니다. '오르낭의 매장'은 쿠르베가 쿠르베의 할아버지 장례식을 다녀온 뒤 그린 그림인데요. 작품은 사람의 크기까지 실제 사람처럼 똑같이 그렸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림의 크기도 상당히 크고 실제 자신이 이 그림 속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느끼게 그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재미있는 것은 쿠르베 할아버지의 장례식임에도 불구하고 할아버지가 그림 속에 멀쩡히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그의 독특한 성격을 이 작품을 보고 다시 한 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쿠르베는 기존의 상하 수직구조를 과감히 깨고 좌우의 수평구조로 그림을 펼쳐놓은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는데요. '화가의 아뜰리에'라는 작품을 통하여 좌우의 수평구조 그림을 과감히 드러냈습니다. 리얼리즘과 쿠르베라는 화가가 있었기 때문에 인상파와 마네가 나올 수 있었고 현대 미술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에두아르 마네

마네와 인상파
인상파 화가들은 집안이 가난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돈을 벌지 않고,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가난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러나 마네의 집안은 다른 화가들과 다르게 무척 부유했다고 합니다.

마네가 살던 당시에 부르주아들이 실내를 그림으로 장식하기 위하여 많이 구입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마네는 부르주아들의 이런 모습을 상당히 싫어했다고 하는데요. 이 때문에 살롱전에 그의 작품이 등장해도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의 작품이 살롱전에서 항상 외면을 받자 화가난 마네는 살롱전에 작품을 출품하지 않고 개인전은 열었다고 합니다. 개인전을 연 화가는 이전까지 아무도 없었으며, 이것이 역사상 첫 번째의 개인전이라고 합니다. 마네의 집안이 부유했기 때문에 개인전까지 열 수 있었지요. 마네의 아버지는 대법관이었기 때문에 출세가 보장된 상태였지만 마네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덕분에 개인전이라는 것도 나오게 되었고, 돈에 구애를 받지 않고 멋진 작품들을 많이 낼 수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마네의 그림은 그동안 보여져왔던 화가들의 그림과 다르게 표현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때문에 당시 사람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지요. 쿠르베와 비슷하면서도 더 사실적이었기 때문에 그 낯설음이 사람들에게는 큰 불편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마네의 풀밭 위의 식사
처음 부분에 마네를 소개하는 장면에서 잠깐 언급했던 마네의 대표작 '풀밭 위의 식사'를 다시 한 번 이야기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풀밭 위의 식사가 지금은 마네를 대표하는 그림이고, 인상파를 대표하는 그림이지만 당시에는 이 그림이 큰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림을 잘 보면 가운데 여자가 정면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데 마치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몰래 훔쳐보는 듯한 느낌을 들게 만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적인 모습, 그동안 실제로 봐왔던 익숙한 것들이지만 다른 화가들과 전혀 다른 느낌이 불쾌감을 주었던 것입니다. 이 당시에는 교양주의가 팽배했기 때문에 당시의 사람들은 마네의 그림이 불쾌하면서 쉽게 받아 들이기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튼, 마네의 그림이 그 당시 화가들의 그림과 많이 달랐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네의 그림은 인상주의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해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네는 당시에는 큰 인정을 받지 못했지만, 혁신적인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면서 후대에 크게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고집이 지금의 마네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필자는 미술에 대해서 많은 지식이 없었고 관심도 크게 없었는데, 이번 강의를 통하여 미술의 역사와 그림 속에 담겨 있는 의미들이 이렇게 재미있는지 무척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이택광 교수의 강의도 마치 한 공간에서 강의를 듣고 있는 것처럼 상당히 집중력이 있고, 듣는 이들을 빨려들어가게 하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이택광 교수의 '인상파, 파리를 그리다'라는 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번 강의를 통하여 쿠르베와 마네로부터 발전한 인상파의 시대적 배경과 예술적 배경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궁금했던 호기심도 많이 해결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강의를 계기로 앞으로 미술에 더 많은 관심과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