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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에세이

나를 더 사랑하게 만든 혜민 스님 책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나를 더 사랑하게 만든 혜민 스님 책 -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요즘 우리나라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종교인이라고 한다면 혜민 스님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SNS를 통하여 많은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있으며, 토크 쇼 프로그램인 승승장구와 땡큐(Thanks you)라는 방송을 통하여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혜민 스님은 독특한 이력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학부 때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 주립대 버클리에서 종교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대학원에서 비교 종교학 석사를 수학하던 중에 출가를 결심 2000년 봄에 해인사에서 사미계를 받으면서 조계종 승려가 되었습니다. 그 후 유학생활과 박사 졸업 후 2007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햄프셔 대학교에서 정식 교수로 발령을 받아 현재까지 교편을 잡고 있지요.


혜민 스님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파워 트위터리안으로 활동을 하며, 트위터를 통하여 고민 있는 이들의 고민들을 들어주고 그들을 위해 따뜻한 한마디와 용기를 주는 조언을 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은 트위터를 통한 혜민 스님의 지혜로운 대답을 한데 묶어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2012년 가장 화제가 된 책 중의 하나로 출간 1년 1개월 만인 다음 달(2013년 2월) 200만부 돌파를 앞두고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필자는 이 책이 화제가 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 이제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은 종교와 인종, 가치관을 뛰어넘어 진정한 인생의 잠언을 들려주는 혜민 스님의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종교, 성별, 가치관, 얼굴 색깔 등등 모든 것이 달라도 상관이 없는 책입니다. 그저 이 책을 통하여 자신을 한 번쯤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는데요. 쫓기듯 사는 삶에 지친 이들에게 위안과 용기를 줄 수 있는 혜민 스님의 지혜로운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이 책의 서평을 이야기하자면, 이 책의 가장 특징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식으로 표현하자면 마치 순부두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맛은 별로 느껴지지 않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함이 느껴지는 그런 음식처럼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에 와 닿는 그런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를 좀 더 사랑하게 만들어준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요즘 사람들은 정말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조차 없을 정도로 바쁘게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 역시 가끔 나는 무엇을 위해서 이렇게 앞만 보고 살아가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이라는 존재를 되돌아보지 않고 그저 하루의 일과에 쫓기며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쉴새 없이 달리다 보면 사람의 몸은 지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에도 휴식이 필요하고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지요. 쉬지 않고 달리기만 하다 보면 남들보다 더 빨리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지만, 몸과 마음은 더 빨리 지치고 병들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칠 때마다 자신을 한 번쯤 되돌아보고 사랑해주며 위안과 용기를 불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느끼게 된 것 같아요. 자본주의가 먼저가 된 현대사회를 살아가다 보면 열등감에 휩싸여 가슴 아파하고 나 자신을 싫어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저 역시 나보다 나은 사람을 봤을 때 열등감을 가졌던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런 열등감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열등감에 아파하지 말고 나만의 아름다운 색깔과 열정을 찾으면 산다면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인생 역시 아름답게 보여질 것이며, 나 자신의 온전함과 존귀함을 알아챌 수도 있을 것입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나 자신을 더 아끼고 사랑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인생은 원하는데로 이뤄지지 않습니다. 원하는데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실망하고 아파하는 것보다 그것 또한 인생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또다시 노력한다면 더 좋은 결과가 생길 것 같습니다. 작은 생각의 차이가 인생을 좀 더 긍정적으로 변화시켜줄 것 같습니다.

책의 제목처럼 너무 앞만보며 살아가지 말고, 가끔 멈추는 시간을 가져 나 자신을 한 번씩 되돌아본다면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나의 온전함과 존귀함을 알아챌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걸어온 길을 한 번쯤 되돌아볼 시간을 가지고, 나 자신을 더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힘들면 한숨 쉬었다 가요.(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15p)
[#M_더보기|접기|힘들면 한숨 쉬었다 가요.
사람들에게 치여 상처받고 눈물 날 때,
그토록 원했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사랑하던 이가 떠나갈 때,
우리 그냥 쉬었다 가요.

나를 진심으로 아껴주는 친구를 만나
그동안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말들,
서럽고 안타까웠던 이야기,
조근조근 다 해버리고
힘든 내 마음을 지탱하느라 애쓰는 내 몸을 위해
운동도 하고 찜질방도 가고
어렸을 때 좋아했던 떡뽁이, 오뎅 다 사먹어요.

평소에 잘 가지 않던 극장에도 가서
제일 웃긴 영화를 골라
미친 듯이 가장 큰 소리로 웃어도 보고
아름다운 음악,
내 마음을 이해해줄 것 같은 노래
재생하고 재생해서 듣고 또 들어봐요.

그래도 안 되면
병가 내고 며칠 훌쩍 여행을 떠나요.
경춘선을 타고 춘천으로 가도 좋고
땅끝마을의 아름다운 절 미황사를 가도 좋고
평소에 가고 싶었는데 못 가봤던 곳,
그런 곳으로 혼자 떠나요.

그런 시간들을 보낸 후
마지막으로 우리 기도해요.
종교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이렇게 힘들어하는 나를 위해
나를 좀 더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해요.

그리고 용서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를 해요.
그래야 내가 사니까,
그래야 또 내가 살아갈 수 있으니까
제발 용서하게 해달라고 아이처럼 조르세요.

힘들어하는 당신이
곧 나이기에
오늘도 그대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