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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평전

장국영 추모 10주기,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


장국영 추모 10주기,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

홍콩 인기 영화배우였던 장궈룽. 우리나라에서는 장국영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장국영이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있겠지만, 필자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 지금으로부터 약 15~20년 전에만 하더라도 장국영을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홍콩배우이지요. 특히 오우삼의 영웅본색에서 주윤발과 함께 주연으로 활약을 하면서 이 영화의 인기와 함께 한국에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90년대에 우리나라에도 소중한 추억을 안겨준 홍콩배우이지요.


오는 4월 1일은 장국영 추모 10주기입니다. 10주기를 앞두고 홍콩에서는 다양한 추모 행사가 준비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가 세상을 떠난지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홍콩에서는 그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장국영은 가수 겸 배우로 활동을 하면서 홍콩의 톱스타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러나 2003년 4월 1일 홍콩 만다린 호텔 24층에서 투신 자살해 팬들에게 큰 슬픔을 안겼지요. 장국영의 자살은 국내에도 크게 화제가 되어 보도되었는데요. 아직까지 그의 죽음에는 이해할 수 없는 많은 의문들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이라는 책은 장국영이 남긴 궤적과 그와 함께한 시절을 더듬어보기 위해서 만들어진 책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홍콩영화를 가장 사랑하고 가장 잘 알고 있는 주성철 기자가 이 책을 통하여 장국영의 생애를 재조명했습니다.


필자 역시 장국영의 영화를 좋아했고, 그의 죽음이 충격적으로 느꼈기 때문이 이 책을 관심 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세상을 등진 비극적인 선택 때문일까요? 매해 만우절만 되면 거짓말과 함께 장국영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그는 대중들에게 비춰질 때에는 화려하게 보였지만, 그의 인생은 누구보다 쓸쓸했습니다. 아직까지 그의 자살에는 많은 의문이 남아 있으며, 자살한 이유 역시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우울증이 원인이었다는 사람도 있으며, 동성애자인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자살을 선택했다는 사람도 있으며, 심지어는 누군가에 의해서 타살되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필자는 이 책을 통해서 그의 영화배우로서의 삶과 죽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가 출연했던 영화나 에피소드 등도 책에서 소개되고 있었는데, 1990년대에 있었던 이야기도 많이 있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지나간 90년대가 떠오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러 배우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그들이 기억하고 있는 장국영의 모습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내가 좋아했던 홍콩영화의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으며, 이제는 몇 편의 영화로만 볼 수밖에 없는 장국영의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이제 그들도 나도 나이가 많이 먹었음을 인식하게 되고, 세월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그 시절이 되돌릴 수 없는 추억으로 남게 되었네요.



저자는 장국영을 재조명하기 위해서 그가 마지막으로 머물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에 방문하면서 책은 시작되었습니다. 실제 장국영이 묵었던 24층 객실은 이제 없어졌다고 하는데요. 2006년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을 하면서 객실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은 매년 장국영을 추모하기 위해서 많은 팬들이 이곳을 다녀가는데요. 그가 홍콩 사람들에게 얼마나 사랑을 받았는지, 아직도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필자는 마치 장국영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를 한 편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시절이 추억들이 자연스럽게 눈 앞에 펼쳐졌으며, 내가 지나왔던 시간을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장국영>이라는 책을 통해서 장국영의 대한 인물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으며, 지나온 나의 인생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장국영을 그리워하고, 그를 추억하는 무언가를 찾고 있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