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오심판정,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
축구 경기에서 경기의 흐름을 한 순간에 망치는 오심.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유독 오심 판정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다. 오심판정이 너무 자주 나와서 이제는 놀랍게 느껴지지도 않는 것 같다. 비디오 판독 판정이 아직까지 허용되지 않고, 기계가 아닌 인간이 심판을 보는 것이므로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심하나로 경기의 승패가 좌우 될 수 있으므로 오심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국가는 그 경기가 오랫동안 억울한 경기로 기억된다.
지난 7일 새벽 3:30분(한국시간)에 펼쳐진 우루과이와 네덜란드의 4강전 경기에서도 오심 판정으로 경기의 흐름이 완벽하게 바꿔 놓았다. 이날 경기에서는 무려 다섯골이 터지며, 4강전다운 흥미진지한 명승부를 보여줬다. 축구 경기 중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3:2 펠레 스코어를 기록하면서 말이다.
첫 골은 네덜란드에서 나왔다. 주장 지오반니 반 브롱크호스트가 멋진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하였다. 골키퍼도 꼼짝 못하는 그런 슛이었다. 골 포스트 안쪽을 맞고 골인이 되었을때 행운의 신은 네덜란드의 손을 들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루과이에는 에이스 디에고 포를란이 있었다. 예선전에서 부터 월드클래스 다운 모습을 보여줬던 포를란은 전반 41분 자신의 장기이자 특기인 왼발 중거리 슛을 날리며 멋진 골을 기록했다.
(스네이더의 득점 후, 우루과이의 수비수가 업사이드가 아니냐고 어필해보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1:1로 전반전으로 끝났던 이때만 하더라도 어떤 팀에게 결승 티켓이 주어질지 단정지을 수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후반 25분 터진 네덜란드 스네이더의 추가골에서 발생했다. 우루과이 골대 앞에서 반 페르시의 패스를 받은 스네이더가 오른발로 감아서 슛을 날렸다. 이 볼은 우루과이의 수비수 페레이라의 발을 맞고 이어서 반 페리시의 발을 스치듯 지나가며 골대 오른쪽 빈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여기서 문제는 네덜란드의 반 페르시는 수비수보다 한 발정도 앞선 업사이드 위치에 있었다는 것이다. 리플레이를 본 결과 스네이더의 슛 후, 반 페르시는 업사이드 위치에 있었다. 반 페르시의 발에는 맞지 않았지만, 분명히 슈팅 방향으로 슛을 하는 자세를 취해 골키퍼의 시선을 빼앗앗기 때문에 공격에 관여했다고 볼 수 있다.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 선수가 플레이에 간섭하거나 상대편을 방해할 경우 오프사이드 규칙상 오프사이드 파울로 판정된다. 네덜란드의 득점 후 카메라가 심판을 바로 비춘것도 아마 오프사이드 였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이야기 해주고 있다.
(비디오 판독 판정이 있어더라면, 분명히 업사이드로 판정 되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골로 인하여 우루과이의 수비진은 갑작스럽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어떻게 수비를 해야할지 모르는 멍한 상태가 되버린 것이다. 결국 3분 후 네덜란드의 아르옌 로벤에게 또 다시 헤딩 골을 허용하며 3-1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추격의 의지를 놓지 않았던 우루과이가 후반 47분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심판도 사람이기에 이 정도의 실수는 눈감아 줄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유난히 많은 오심이 나왔기 때문에 사람들은 심판의 판정에 대해서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상하게도 이번 월드컵의 오심 판정으로 아시아와 남미 팀들이 많은 피해를 보는 것 같다...
(이번 월드컵 최악의 오심판정 독일 VS 잉글랜드 전, 램파드의 도둑맞은 골)
오심 판정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비디오 판독판정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오심으로 인한 패배를 줄이기 위해서 비디오 판독은 꼭 도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이번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오심 판정으로 인하여 오심 월드컵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되었다. 부디, 남은 준결승 한 경기와 결승전에서는 오심으로 인한 피해자가 없었으면 좋겠다. 실추된 심판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