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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소설

사람들은 왜 돼지머리를 제물로 즐겨쓰는가? - 제물


사람들은 왜 돼지머리를 제물로 즐겨쓰는가? - 제물


제사상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돼지고기입니다. 제사상에는 늘 돼지고기가 올라가 있고, 가게를 개업하거나 무슨 일을 시작할 때 지내는 고사상에는 돼지머리를 올려 자신이 하는 일이 잘도록 빌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뜩 왜 돼지머리를 제사상에 올릴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요. 사람들은 왜 돼지머리를 제물로 즐겨 쓰는 것일까요?


최근 제물(사람들은 왜 돼지머리를 제물로 즐겨 쓰는가)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돼지머리를 제물로 올리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시작해서, 인간의 이기심이 얼마나 많은 동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의 이름은 이돈환입니다. 이름 때문인지 저자는 어렸을 때 부터 돼지와 많이 관련되어왔고,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책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저자가 제사를 지내던 중에 제물로 올려진 돼지머리와 이야기를 하게 되고, 돼지나라로 날아가 돼지들의 이야기를 듣고 돼지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인간에게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등 돼지들의 삶을 알려주었습니다. 꿈에서의 픽션 형식으로 보여주고, 그것을 통하여 인간이 얼마나 큰 죄를 짓고 있는지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지요.


지난해 우리나라에 구제역이 퍼지면서 돼지가 생매장되는 동영상을 보신 분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돼지 역시 소중한 생명인데, 동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일생을 너무나 큰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구제역 파동을 통하여 알 수 있었지요. 인간이 만든 병으로 무수히 많은 동물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많있는 고기를 주고 있는 돼지이지만, 돼지의 삶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책에서는 돼지의 고통스러운 삶을 적나라게 이야기하며 인간들의 무자비함을 고발하고 있었습니다.


경제가 발전하고 삶이 더 풍요로워지면서 인간은 점점 더 편한 삶을 살아가길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이 편해질수록 동물들의 삶은 더 고통스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집집마다 돼지를 키웠던 옛날에는 돼지를 또 다른 가족으로 여기며, 소중하게 대해줬습니다. 그러나 현대 사회의 돼지는 그저 인간에게 고기를 제공해주기 위해서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돼지는 자연스러운 교배를 통해서가 아니라 인간에 의해서 임신을 하고, 몇 발자국도 되지 않는 불결한 공간에서 평생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인간의 배를 채우기 위해서 고통스럽게 죽게 되지요. 인간을 의해서 인위적으로 돼지는 만들어지고 또 사용되고 있습니다. 마치 돼지는 소중한 생명이 아니라 인간에게는 물건, 고기처럼만 여겨지고 있지요.

인간은 우리의 죄를 씻기 위해서, 행운을 기원하면서 돼지를 제물로 바치면서 인간의 죄의식을 돼지라는 동물을 통해서 구원받으려고 하면서 돼지에게는 큰 고통만 안겨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 역시 돼지와 같은 동물인데, 강하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인간을 제외한 다른 동물들에게는 너무나 큰 죄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인간이 살아가면서 다른 동물들에게 짓고 있는 죄를 보는 것만 같아서 사실 마음은 편치 못했던 것 같습니다. 왠지 모를 죄의식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간과 가축이 어떻게 하면 공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 것 같습니다.